낙뢰·정전기 등으로부터 세트를 보호하는 회로보호부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과전압제거소자(Surge Arrestor) 시장이 외산 일색으로 변하고 있다.
경기부진에 따른 투자위축으로 국내 과전압제거소자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지멘스와 일본의 산교·신쿄·선텍 등 외국 과전압제거소자 업체들은 품질력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내수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
월 2백만개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는 국내 과전압제거소자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지멘스는 높은 지명도와 안정적인 품질을 바탕으로 최근 국내 과전압제거소자 업체들이 경영난으로 인해 주춤한 시기를 틈타 시장의 완전석권을 노리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는 데 반해 지멘스의 경우 생산라인을 완전 자동화해 대량생산을 함으로써 원가를 절감하고 있으며 국내 대형 세트업체들과 독점적으로 거래하고 있어 국내 과전압제거소자 업체들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되고 있다.
지멘스와 더불어 최근에는 신교·산쿄·선텍 등 일본 과전압제거소자 전문업체들도 향후 회로보호부품 시장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고 국내에 대리점을 속속 개설하고 내수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비해 5개 정도인 국내 과전압제거소자 업체의 경우 월 생산능력이 기껏해야 30만개일 정도로 회사 규모가 작을 뿐더러 최근 경영난과 재고량 증가로 인해 일부 업체의 경우 생산을 중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지난해까지 월 20만개 가량을 생산하던 한 업체도 최근 판매량이 10만개 이하로 떨어져 채산성조차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어 외산 과전압제거소자의 시장 독점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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