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뮤직 새 사장 하마평 "무성"

 음반 메이저사인 워너뮤직코리아의 박준선 사장 임기가 이달 30일로 만료됨에 따라 후임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음반업계 안팎에서 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전 한국BMG 사장을 역임한 박승두씨와 경쟁사인 EMI코리아의 심용섭 사장, 그리고 현 워너뮤직 부사장인 김성봉씨.

 박승두씨는 지난 91년 음반 메이저사인 BMG가 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당시 실무를 진두지휘한 인물.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으로 유학, 노스웨스턴 경영대학원을 수료하고 미국의 GE와 타임워너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합리적인 사고와 뛰어난 경영감각으로 5대 메이저사 가운데 가장 늦게 국내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BMG를 빠르게 본궤도에 진입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의 경영을 아는 사람」으로 통할 만큼 수완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EMI코리아 심용섭 사장은 외부와의 접촉을 꺼려 베일 속의 인물로도 불리고 있다. 보수적인 EMI의 색채를 크게 바꿔놓았다고 할 만큼 진보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버클리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김성봉 워너뮤직 부사장은 워너뮤직의 로컬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전문 매니저. 한국BMG에서 메이저사 실무를 익혔고, 메이저사 임원급 가운데 한국 음반시장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통한다.

 이들 가운데 누가 워너뮤직 사장에 발탁될까. 워너나 당사자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음반업계는 박승두씨의 선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워너뮤직이 안고 있는 과제가 수익성 제고라는 측면에서 경영을 아는 사람을 발탁할 것이란 점 때문이다. 심 사장의 경우 최근 EMI 본사측과 재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김성봉 부사장의 원만한 성품을 들어 영전의 가능성을 점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본사와의 호흡」 문제를 걸림돌로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의외의 인물 발탁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경쟁사의 사장은 맞아들이지 않는 게 메이저사들의 관행이자 전례로 이어져 오고 있기 때문이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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