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케이블TV협회와 가전제조업자협회는 디지털 지상파방송 보급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돼 온 디지털 신호처리 문제에 합의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번 합의내용은 지난 1일부터 판매한 디지털 지상파방송용 TV에서는 디지털 케이블TV 방송을 수신할 수 없지만 앞으로는 규격에 호환성을 부여해 내년 11월까지 양 방송에 모두 대응하는 기종이 나올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골자다.
디지털방송을 둘러싸고 지금까지 케이블TV업계와 가전업계가 각기 다른 수신규격을 제창해 왔는데 이번 합의로 호환성이 실현되면 케이블TV 프로그램의 수신이나 비디오 등을 제어하는 세트톱박스를 디지털 지상파방송용 TV와 접속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오는 2000년에는 제어기능을 탑재한 TV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양 협회는 의견이 다른 디지털 정보의 불법복제 방지기술에 대해서도 소니·마쓰시타전기산업·도시바·히타치제작소·인텔 등 5개 업체가 향후 제창하는 방식을 중심으로 조정을 서둘러 내년 11월까지는 지상파와 케이블TV 디지털방송을 모두 시청할 수 있는 TV가 등장하도록 규격을 일원화하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TV방송 수신 세대 대부분이 케이블TV에 가입해 있기 때문에 지상파 방송에만 대응하는 디지털TV는 보급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양 업계에 조기 규격 합의를 요구해 왔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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