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빅딜" 실사기관 선정 어떻게 돼가나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반도체 부문 합병을 위한 실사기관 선정 협상을 둘러싼 양측의 줄다리기가 지리하게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3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공식적으로 빅딜 반대 입장을 표명, 협상 타결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양사가 실사기관 선정을 위해 만난 것은 컨설팅 업체 후보로 AT커니사와 베인앤드컴퍼니사를 복수 선정한 이후 총 7차례에 이르고 있다.

 양측 협상팀은 3일에도 실사기관 선정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상호 예민한 부분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이날 협상은 전경련 주재로 김영환 현대전자 사장과 구본준 LG반도체 사장이 직접 나섰다.

 이들의 작업은 실사기관 후보인 AT커니사와 베인앤드컴퍼니사가 제출한 제안서를 평가하기 위한 기준을 결정하는 것이다.

 협상팀의 한 관계자는 『현재 협상이 50∼60% 정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개 컨설팅 회사 중 하나를 선정하기 위한 평가 기준 가운데 대항목 5개에 대해서는 합의를 보았으나 대항목별로 3∼5개로 분류되는 소항목에 대해서는 절반 정도 밖에 합의가 안된 상태라는 설명이다.

 양사가 합의한 대항목은 △공정성 △적합성 △기술력 △제출물 △효율성(경제성) 등 5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이 합의한 기준 자체가 상당히 추상적인 데다 아직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소항목들이 대부분 첨예한 이해가 걸린 내용이라는 점에서 타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양사의 설명이다.

 더욱이 최근들어 D램 가격이 상승국면에 접어들고 있고 빅딜에 따르는 부작용이 심할 것이라는 이른바 빅딜 무용론이 부상하면서 빅딜 유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5일로 예정된 정·재계 간담회 이전에 타결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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