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쉴론코리아 론칩 대리점 설정 향배 관심

 산업제어업계가 애쉴론코리아(지사장 위재건)의 한국 대리점 선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에실론사는 각종 제어부문의 표준화·효율화를 지원하는 론(Lon)칩 개발업체다. 이 회사가 개발한 론칩은 그동안 나스코(대표 윤남철)를 통해 국내시장에 공급됐다.

 그러나 이 칩을 채용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한국지사인 애쉴론코리아가 설립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특히 지난해말 설립된 애쉴론코리아가 그동안 론칩 확산의 전도사 역할을 해왔던 나스코측에 99 회계연도 대리점권을 주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자 나스코측이 지난 8년여 동안 독자적인 마케팅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기술서비스를 해온 업체를 대리점사에서 배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며 반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애쉴론코리아가 적지 않은 파문을 예견하면서도 이처럼 대리점 변경 등에 나선 것은 에실론 본사의 영업정책이 대폭 변화했기 때문이다.

 에실론은 지난해 중반부터 칩판매 위주였던 기존 영업방식을 고부가성 사업위주로 전환하면서 제어모듈인 론포인트(Lon Point)를 개발해 빌딩자동화시스템(BAS)업계에 판매하는 등 고수익 창출에 나섰다.

 이와함께 한국시장에서도 기존 대리점에 부여했던 유통마진 책정 권한을 애쉴론코리아에 위임하는 등 마케팅 정책의 변화를 도모했다.

 업계는 애쉴론코리아가 본사의 영업전략적 변화를 내세워 지난 8년간 한국내 영업활동을 해왔던 협력자를 사실상 배제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나스코측도 『내년 대리점권 확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혀 양측간 갈등을 사실상 시인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애쉴론코리아 대리점 문제가 결정된 것은 없다. 그러나 애쉴론코리아가 지난 3월 대림정보통신과 네트워크사업협력자(Network Integrator)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리점을 두지 않고 지사가 직접 영업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애쉴론코리아와 나스코의 대리점권 유지 또는 재계약 가능성 여부는 국내 산업제어업계와 에실론사의 협력 방향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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