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이용자 대부분이 멀티미디어 그래픽 환경의 전용 에뮬레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한국정보문화센터(사무총장 손융기)는 최근 PC통신 이용자 1천9백77명을 대상으로 PC통신 이용실태 및 이용자 만족에 대해 조사한 결과 5.5%만이 PC통신 전용 에뮬레이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PC통신 환경의 인터넷화를 추진하기 위해 PC통신 서비스업체들이 거액의 투자비를 들여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전용 에뮬레이터가 거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 주목된다.
한국정보문화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PC통신 이용자들은 전용 에뮬레이터에 대한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화면의 전송속도가 너무 느려진다」는 점을 꼽았다.
전용 에뮬레이터 사용자의 70%가 지적한 이같은 불만사항은 PC통신 이용자의 80% 정도가 게임 등 멀티미디어서비스보다는 텍스트 중심의 단순정보 제공서비스에 집중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PC통신 이용경력이 오래될수록 통신소프트웨어의 화려한 외양보다는 통신기능이 다양하고 전송속도가 빠른 텍스트 방식의 소프트웨어를 선호하는 현상도 전용 에뮬레이터 보급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설문응답자의 20% 정도는 「소프트웨어 자체 버그나 에러가 많다」고 지적했다. 반면 「소프트웨어 용량이 너무 크다」거나 「사용방법이 어렵고 복잡하다」고 응답한 이용자는 모두 8%에 불과해 전용 에뮬레이터가 PC의 고성능화 및 사용의 편리함에 부합하는 소프트웨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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