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99년 내수전망 부정적

 가전사들이 내년도 가전 내수시장이 별달리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매출목표를 크게 늘려잡지 않을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한국신용유통 3사는 최근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매출규모를 올 하반기 시장상황을 고려해, 각사의 올 수준에서 매출목표를 설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사가 이처럼 내년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올 상반기에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던 가전시장이 하반기 들어 하락세가 멈추고 안정된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수요를 부추길 수 있는 특별한 호재가 없어 시장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들 3사는 오히려 상반기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냉장고와 에어컨 수요가 내년에는 올 수준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돼 오히려 매출 감소요인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상반기에 97년 동기대비 65% 정도 매출을 올렸으나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60% 선에서 매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상반기 매출 감소폭이 작은 것은 에어컨 예약판매 등 계절상품 판매가 어느 정도 매출을 끌어놓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에 에어컨 매출이 크게 위축돼 전반적인 매출은 올 하반기 수준으로 98년 한해의 95∼98%선에서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분석에 따라 LG전자는 내년 가전부문 매출이 1조5천억원을 넘기기 힘들 것으로 보고 이를 기준으로 매출을 늘릴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내년 가전매출을 올해보다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상반기에 일선 대리점에 대한 채권관리를 강화하고 여신을 축소하는 한편 실판매를 독려해 매출이 하반기보다 10% 정도 낮았다고 판단, 내년에는 올 하반기 수준을 유지해 전체적인 매출은 소폭이나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내년도 전체적인 매출 규모가 1조5천억∼1조6천억원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신용유통의 경우 내년 매출이 올해 수준인 7천5백억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강력한 판매 드라이브 정책을 펴면서 매출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20여개의 하이마트를 신설하면서 신규 매출을 끌어냈다.

 그러나 내년의 경우 신설점 개설도 많지 않은데다 매출을 늘려나갈 만한 특별한 방안을 찾기 어려워 올해 수준 매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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