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계는 변화된 경제환경 속에서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책대결을 펼치는 등 무한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은 정보화 및 정보통신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식정보 기반사회 형성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벤처기업이야말로 창의성 및 역동성으로 인해 오늘날과 같은 경제상황의 급격한 변화에 적합한 기업양식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몇년 동안 사상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고 있는 미국의 저력은 바로 이같은 벤처기업들의 성장에 기인하고 있다.
벤처기업의 출현에는 스탠퍼드나 버클리 같은 대학의 역할이 지대했다. 이들 대학은 기술개발의 원천이 되고 벤처창업의 주요 모태가 될 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에 끊임없이 신선한 아이디어와 기술, 그리고 유능한 인재를 공급해주는 젖줄 역할을 했다. 따라서 우리나라 대학도 고고하게 상아탑에 안주하는 데서 탈피, 기술개발 및 벤처창업 활성화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우리나라 대학의 경우 고급인력이 집중(박사급 77.9%, 석사급 38.9%)돼 있는데도 벤처창업과 산업발전에의 기여도가 미흡한 실정이다. 정보통신분야 창업비율을 보면 대기업 39.5%, 중소기업 36.5%, 대학 11.5%, 연구소 8.5%, 기타 4.0%로 대학의 창업활동 기여도는 매우 저조한 편이다. 따라서 대학은 기술 및 고급인력 기반을 바탕으로 역동하는 벤처에너지를 흡수, 벤처창업을 활성화하는 노력을 더욱 기울여나가야 할 것이다.
정부 각 부처는 그동안 벤처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여러가지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정보통신부는 벤처창업을 활성화하고 벤처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여러가지 지원시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우선 벤처창업 초기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창업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SW진흥원·ASIC지원센터 등 전문분야별 지원센터를 설치, 고가의 실험장비와 SW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창업공간을 제공하고 있고 우체국 여유공간을 창업보육시설로 활용해 지역단위의 벤처창업 활성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둘째는 벤처기업들의 기술개발 및 시설확충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 정부가 3백74억원을 출연하는 등 모두 4천90억원을 확보해 중소기업 기술개발에 장기저리로 지원하고 있다. 또 영세한 SW업체에 자금 및 보증지원을 하기 위해 올해부터 SW공제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중소 정보통신기업에 대한 투자자금의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9월 정보통신전문투자조합도 결성했다.
셋째는 우수인력을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보통신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정보통신분야 우수 대학원 30개교, 전문대 20개교, 실업고 20개교 등 정규 교육기관의 정보통신분야 연구활동과 교육여건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졸 미취업자의 정보통신 전환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병역특례제도를 활용, 정보통신 중소기업의 전문연구인력 및 산업기능요원을 지원하고 있다.
넷째는 정보통신 벤처기업의 애로 해소와 공동실험실 사용 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이밖에 미국 스탠퍼드대학과 국내대학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정보기술(IT) 산업정책 공동연구와 벤처창업자 및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특히 우리 경제현실이 대학의 기술과 고급인력 기반을 바탕으로 역동하는 벤처에너지를 흡수해 창업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대학내 벤처창업 활성화를 위한 종합지원센터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대학 정보통신창업지원센터」 지원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대학 정보통신지원센터는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 9개 대학, 지방 11개 대학 총 20개 대학의 창업지원센터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으며, 또 5개 여자대학의 정보통신창업지원센터를 선정해 지원할 계획으로 있다. 대학도 창업지원센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경영·조세·법률·회계 분야의 자체 전문인력을 활용,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벤처캐피털 유치 등 외부 투자알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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