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를 기반으로 한 주문형오디오(AOD)가 유망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 초창기부터 관련단체 및 업체들간의 이견으로 인해 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음반출판사협회(KMPA)와 한국연예제작자협회(KEPA)가 AOD사업의 핵심인 복제방지시스템으로 삼성전자의 「시큐맥스」를 채택하려는 데 대해 관련단체와 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레코딩뮤지션협회는 최근 통신업체 및 IP사업자들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KMPA와 KEPA가 추천한 삼성전자의 시큐맥스가 저작권단체들의 합의에 의해 표준시스템으로 채택된 것처럼 알려진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뮤지션협회는 『온라인을 통한 MP3 음악파일의 합법적인 유통과 판매를 위해 다양한 복제방지시스템을 공개 테스트한 후 다수의 의견을 수렴해 합의된 제품을 발표할 방침』이라며 『당분간 통신업체들과 IP업체들은 각사가 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당부했다.
BR네트콤은 삼성제품과 마찬가지로 자사의 복제방지시스템 역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한국레코딩뮤지션협회로부터 시스템 승인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KMPA·KEPA가 삼성제품만을 고집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이를 재고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KMPA의 한 관계자는 『아직 삼성전자와 복제방지시스템과 관련해 계약한 바 없다』며 『삼성전자와 BR네트콤의 관련시스템을 비교한 결과를 토대로 전체 회원사들이 삼성제품을 선택했기 때문에 조만간 이를 표준으로 채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BR네트콤측은 『양사가 관련시스템을 무상으로 제공키로 한 상황에서 두 제품을 모두 채택할 경우 사용자들에게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줄 수 있다』며 자사 제품을 배제하려는 데 반발하고 있다.
한편 KMPA측은 시큐맥스를 도입하는 대로 다른 IP업체들을 배제한 채 소속 음반사들에만 AOD사업을 허용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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