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무인 기상관측장비 상당수 고장

 다목적댐의 안전을 점검하기 위해 설치된 측정장비의 대다수가 고장난 채 방치되고 있으며 기상상황을 관측하기 위해 전국에 설치된 무인기상관측장비의 고장률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수자원공사가 국회 건설교통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콘크리트 차수벽 석괴댐 형식으로 건설된 부안댐의 경우 댐의 안전 여부를 측정하기 위해 설치된 콘크리트 차수벽 변형률 측정기와 토압계·침하계 등 12개 종류의 측정기 1백23개 중 52개만 정상가동되고 나머지 71개(58%)는 지난해 7월 낙뢰를 맞아 고장 또는 수리중에 있다.

 또한 국내 최대의 다목적댐인 소양강댐에 설치된 토압계 1백5개 중 31개, 간극 수압계 1백2개 중 26개 등 전체 계측기의 3분의1이, 안동댐에 매설된 측정기 91개 중 26%인 24개가 각각 고장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65년 완공된 섬진강댐은 댐에 설치된 균열계 12개 중 2개만 가동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측정장비들은 대부분 외국산이어서 국내 수리가 불가능한 가운데 댐안전 관리책임자들은 댐 안전성 판단을 대부분 육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며 댐 내부의 보수나 수리도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회에 제출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기상청이 돌발적인 기상상황 관측을 위해 전국 4백개소에 평균 20㎞간격으로 설치한 무인기상관측장비(AWS)에서도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1백23개소에서 고장이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7월말부터 한달 가량 계속된 집중호우 기간 동안 호우피해가 더욱 컸던 지리산 지역 3곳을 포함해 모두 21곳의 AWS가 장애를 일으켜 현지 기상파악에 애로를 겪었다.

 AWS는 강수량과 기온·기압 등 각종 기상자료를 분단위로 자동측정해 전송해주는 장비로 특히 국지성 강우나 폭우같은 돌발 기상상황 파악에 필수적인 장비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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