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컬러 복사기와 스캐너로 만든 위조지폐의 유통이 크게 늘어나면서 위폐를 족집게처럼 찾아내는 지폐인식기 개발이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푸른기술은 광 투과·자기·이미지 소자를 결합해 1천원·5천원·1만원권 지폐를 투입방향에 관계없이 인식할 수 있는 지폐인식기(모델명(PCR-300)를 개발, 최근 과학기술부로부터 국산신기술(KT) 제품으로 지정받는 등 지폐인식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폐 인식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폐 제작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한국은행권의 재질은 1백% 면(Cotton)으로 된 종이 여러 장을 포개 제작한다. 또 한국조폐공사는 지폐 인쇄과정에서 평판인쇄·요판인쇄·활판인쇄 작업을 거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고품질의 특수잉크를 사용하고 있다.
지폐인식기는 일반적으로 지폐의 이러한 성질을 이용, 적외선과 가시광원을 지폐 전면에 투시해 고유의 분광과 투과특성을 분석, 1차적인 특징으로 위폐여부를 판별한다. 지폐의 광학 특성은 크게 반사율과 투과율로 인식할 수 있다. 일정 광량을 지폐에 투사했을 때 지폐는 반사·흡수·투과의 3가지 형태를 나타낸다. 이때 흡수를 제외한 반사와 투과는 지폐의 잉크·재질에 따라 결정이 된다. 따라서 이 특성으로 진폐와 비교, 위조 여부를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지폐의 두께뿐만 아니라 은화(숨은 그림), 지폐고유의 잉크농도 패턴을 비교한다.
두번째 방법으로는 마그네틱 센서와 이미지 센서를 이용해 우리나라 지폐 고유의 자기잉크 패턴과 특정 부위의 이미지 형상 등을 비교 분석한 후 위폐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지폐 제작 때 사용되는 잉크 가운데 자성을 가진 잉크를 사용해 일부분을 인쇄하기 때문에 위폐와 쉽게 구별할 수 있다. 특히 자성은 쉽게 마모되지 않으므로 좋은 구별 요소가 된다.
또 이러한 지폐인식 과정에서 통계적인 신호해석 기술은 물론 아날로그 파형인식·영상처리·정밀모터 제어 등 다양한 첨단기술이 동원되며 같은 원리로 세계 각국 지폐의 위조여부를 판독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는 푸른기술 외에도 서해정보시스템·진양·신성시스템·카스모·우명음파전자·휴먼시스템 등이 위조지폐 인식기 제품을 개발,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서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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