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오디오 내수규모 갈수록 축소

 IMF 불경기와 가격인하 경쟁이 맞물려 홈오디오 내수 규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반기들어 업체들의 적극적인 판촉경쟁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오디오업체들의 3·4분기 홈오디오(카세트 제외) 매출 총액은 4백억원 안팎으로 지난 상반기(1천억원)의 절반 수준을 훨씬 밑돈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처럼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7, 8월 비수기에 물난리까지 겹친데다 업체들의 잇따른 가격인하 경쟁으로 제품단가가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혼수시즌을 맞아 9월 한달동안 모처럼 오디오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지난해처럼 1백만원대 고급형 하이파이 컴포넌트보다는 50만원대 안팎의 보급형 미니 컴포넌트와 특히 20만∼30만원대 초저가 마이크로 컴포넌트가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9월 한달동안 주요 업체들의 매출 총액은 1백60억원을 조금 넘어 IMF초기인 1분기의 월 평균 매출액인 2백50억원의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하반기들어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열띤 판촉경쟁을 벌인 덕분에 2분기 동안 1백억원 밑으로 떨어졌던 월 평균 매출액이 9월들어 1백60억원대까지 올라선 데 이어 10월들어서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체별로는 업계 수위를 지키고 있는 해태전자가 부도 상태에서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와 적극적인 판촉활동에 힘입어 하반기들어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높아졌으며 특히 4위권을 밑돌던 태광산업이 2위권으로 급부상했다.

 반면에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시장점유율이 조금씩 줄어들었으며 아남전자와 롯데전자는 현상을 유지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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