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이영수 지사장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한국지사는 한국 고객을 단순한 매출 상대로 여기기보다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동반자 관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스템 IC사업을 확대하려는 국내 반도체 회사와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넓혀갈 계획입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한국지사의 사령탑이 박두진 사장에서 이영수 사장으로 교체됐다. 전임 박 사장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아시아 본부 기술영업 사장으로 옮겼으며, 최근까지도 국내 대기업에 몸담고 있던 이영수씨가 새롭게 한국 지사장에 선임됐다.

 이 지사장은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15% 이상 향상시키겠다는 의욕적인 계획을 밝혔다.

 이 지사장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반도체 회사들의 올해 매출이 대부분 지난해보다 줄어들었지만 ST는 TV나 HDD, 그리고 이동통신 등 그동안 집중공략해온 분야의 매출 증가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늘었다』며 『또 이 부문이 내년에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15% 정도의 매출 확대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올해 ST의 국내 매출호조는 특정제품군을 주력으로 육성하는 집중전략이 성공하기도 했지만 또 다른 비결이 숨겨져 있다. 바로 국내 반도체 회사와 전략적인 제휴를 확대해온 것이다.

 ST는 지난해 대우전자와 공동으로 반도체 설계회사인 대우에스티반도체설계를 설립해 국내에도 글로벌 제휴시대를 개막한 바 있으며 이외에도 다른 대기업과 특정 제품에 대한 기술 및 마케팅에 관한 제휴를 맺는 등 국내 전자회사와 협력관계를 넓혔다.

 이 지사장은 『이러한 전략적 제휴는 서로의 신뢰를 높일 뿐만 아니라 ST에는 시장확대, 국내업체는 선진기술 습득이라는 상호 이익을 제공한다』며 『특히 국내 대기업이 시스템 IC사업을 확대하는 데 있어 이러한 제휴전략은 필수적이므로 이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ST제품을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한국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구매해 한국 전자제품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예전 SGS톰슨의 새로운 사명으로 지난해 매출액 기준 11위에 올라있는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며 시스템 IC제품군과 EP롬이나 S램과 같은 규격품의 매출 비율이 6 대 4 정도로 균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MPEG디코더, 스마트 카드 IC 등 특정 시스템 IC분야에서는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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