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켄 로치 감독 "칼라송"

 남미 니카라과의 내전을 배경으로 해 국경과 이념을 초월한 인간의 사랑, 우정을 그린 영화. 96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이탈리아 상원의장상을 수상했다. 세계 각종 영화제에서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진 영국출신 감독 켄 로치의 작품이다.

 87년 음울한 분위기가 우러나는 스코틀랜드의 도시 글래스고. 조지(로버트 칼라일)는 평범한 버스 운전기사다. 어느날 무임승차한 남미 여인 칼라(오이앙카 카베자스)와 인연을 맺게 되고,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그녀는 대인기피증에 가까울 정도로 자신만의 세계 안에 움츠러들어 있다. 또 거리에서 구걸해 겨우 연명하는 처지라 조지의 동정과 연민을 산다.

 칼라는 모종의 정신적 쇼크상태였다. 니카라과 산디니스타의 혁명전선에 나섰다가 목전에서 남편 안토니오의 죽음을 본 충격으로 현실과 동떨어진 삶의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 스코틀랜드에는 혁명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건너왔다. 조지의 동정이 사랑으로 발전하고, 두 사람은 안토니오를 찾아 니카라과로 간다.

 칼라와 조지는 전직 CIA요원이었으나 미국의 파렴치한 행위에 환멸을 느끼고 산디니스타편으로 돌아선 브래들리(스콧 글렌)의 도움으로 죽지 않고 살아 있는 안토니오를 만난다. 그러나 안토니오는 니카라과 정부군에 의해 혀가 잘리고 모습마저 흉칙하게 변했다.

 내전의 한가운데에 선 조지는 충격과 환멸에 휩싸이고, 칼라에게 함께 스코틀랜드로 돌아갈 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그녀는 전남편 안토니오와 가족, 그리고 조국의 품안에 남기를 원한다. <수입 PMC프로덕션, 3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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