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등 경영난으로 우려됐던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PP)의 방송중단사태가 현실로 다가왔다.
케이블TV 여성채널인 동아TV(대표 유성화)는 지난 7월 부도사태 이후에도 경영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31일부터 잠정적으로 정규방송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전국 29개 PP 가운데 정규방송을 중단키로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재 부도가 난 GTV·다솜방송·기독교TV·CTN 등 다른 PP들의 경영 정상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TV는 『경영난으로 잠시 방송을 중단한 것일 뿐 채널반납 결정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방송 중단기간 중이라도 당초 추진했던 제3자 매각을 통해 정상화의 길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종합유선방송법 시행령 제19조 2항은 PP가 6개월 동안 프로그램 송출을 못할 경우 문화관광부 장관이 허가권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동아TV의 운명은 내년 4월 안에 어떤 식으로든 결말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동아TV는 모기업인 동아그룹이 올들어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 대상으로 지정됨에 따라 그간 그룹으로부터의 자금지원이 막혀 지난 7월 1일 신한은행 삼성중앙지점에 돌아온 9천7백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으며, 부도 이후에도 수신료 1억2천만원 등 월수익이 1억5천만원에 불과하는 등 경영여건이 호전되지 않았다.
지난 95년 3월 1일 채널 34로 개국한 동아TV는 자본금 2백50억원으로 부도가 나기 전까지 지난 3년간의 누적적자가 3백30억원에 이르고 있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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