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경기 되살아난다

 최근들어 브라운관과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의 수출 주문이 밀려 드는 데다 가격까지 올라 디스플레이산업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디스플레이시장은 공급과잉에다 가격하락이라는 이중고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3·4분기 들어 주력제품인 컬러 모니터 브라운관(CDT)과 TFT LCD시장이 공급부족으로 돌아선 데다 50%의 가동률에 그쳤던 25인치와 29인치 대형 컬러TV 브라운관(CPT)시장도 중국시장의 특수로 국내 전업체들의 공장이 풀가동되고 있다.

 특히 CDT 가격은 하반기 들어 두 차례나 인상됐는데 14인치 CDT는 연초 40∼43달러에 비해 10달러 가량 오른 52달러, 15인치 CDT는 연초 50∼53달러에서 12∼15달러가 인상된 65달러 선을 각각 유지하고 있으며 대형 CPT와 TFT LCD도 가격폭락세가 진정되면서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때 수요 부진으로 전체 가동률이 70∼80% 이하로 떨어진 데다 가격폭락으로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던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최근들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면서 바이어들을 선별, 수주하고 있다.

 삼성전관은 3·4분기 들어 CDT 생산라인을 풀가동, 월평균 1백50만∼1백60만대를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 2개 라인의 대형 CPT도 풀가동하면서 월 30만대를 중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CDT생산라인을 풀가동, 월 90만대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LG전자는 최근 수백만대 규모의 빅 바이어와 계약에 성공한 데 힘입어 내년에도 15인치와 17인치의 CDT 수출 물량을 확보해 놓고 있다. 따라서 이 회사는 최근 주문을 선별해 수주하고 있으며 중국지역에 대한 대형 CPT의 수출물량이 4만∼5만대 수준에서 10만대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오리온전기도 브라운관의 재고를 소진한 데 힘입어 생산량을 월 50만∼60만대 수준으로 높여나가고 있으며 특히 중국 수출이 3만∼4만대에서 12만대로 증가한 데 힘입어 대형 CPT생산라인의 가동률을 높여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현대전자·LG반도체(LG전자) 등 국내 TFT LCD 3사들도 수출물량의 호조로 생산라인을 휴무 없이 24시간 풀가동함으로써 연초에 비해 생산량이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호경기를 구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9월 들어 지난 연초에 준공한 천안공장의 라인까지 풀가동, 생산량이 월 10만장(12.1인치 기준)에서 30만장으로 3배 이상 증가한 데 힘입어 처음으로 월 단위의 흑자를 달성했다. LG반도체와 LG전자도 최근 필립스와 대만업체들과 잇따라 7억 달러와 2억5천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이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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