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한국반도체 산업전략 심포지엄 요지

 국내외 반도체 산업 관련 정보 교류의 장인 「제4회 한국 반도체 산업전략 심포지엄(ISS Korea)」이 세계 반도체장비 및 재료협회(SEMI)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 공동 주최로 28일부터 이틀간 서울 노보텔 호텔에서 개최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국·일본·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의 반도체 투자 전망과 파운드리 서비스 및 노후 생산설비의 활용 방안, 3백㎜ 웨이퍼와 관련한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 등에 대한 각종 주제 발표가 있을 예정이어서 국내 반도체업계의 향후 시장 전략 수립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주요 발표내용을 발췌해 정리한다.

<편집자>

<"장비산업"현황-김치락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국내 반도체 장비 산업은 메모리 중심의 반도체 생산 구조와 시스템 및 원천 기술 분야의 취약성, 그리고 내수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 등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지니기에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하지만 국내 소자 생산업체들이 보유한 세계적인 수준의 제조 공정 및 장비 설계 관련 기술과 이 분야의 풍부한 고급 기술 인력은 국내 반도체 장비 산업을 향후 수출 주력 품목으로 육성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따라서 국내 장비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국내 소자 생산업체와 장비업체가 상호 기술적 유대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장기적인 안목의 공동 개발 전략 수립과 이를 발판으로 국내 장비 산업의 세계화를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점차 복잡해지는 장비 구조와 반도체 공정의 완전 자동화에 대응한 각종 기술들, 그리고 반도체 생산비의 절감을 위한 장비 효율 향상 등 장비 분야의 최신 기술 동향에 발맞춘 각종 첨단 장비의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특히 아직 국내 기술 기반이 취약한 전공정 장비 분야는 외국 선진업체들을 합작 및 단독 투자 형태로 국내에 적극 유치해 나가는 전략도 필요하다.

<"300mm웨이퍼" 도입시기.효과-정호균 삼성전자 상무>

 세계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3백㎜ 웨이퍼 공정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한층 치열해질 반도체 가격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제조원가 절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3백㎜ 웨이퍼의 경우 기존 2백㎜(8인치) 웨이퍼보다 단위당 2.25배의 칩을 생산할 수 있는 등 생산성 향상면에서 크게 유리하다.

 실제로 0.18미크론 공정의 2백56MD램 생산라인을 기준으로 할 때 2백㎜ 웨이퍼가 단위당 2백개가량의 칩을 생산할 수 있는 데 반해 3백㎜ 웨이퍼 공정을 도입할 경우 4백70개의 넷 다이를 구현할 수 있다.

 또한 동일한 칩 생산량을 전제로 할 때 3백㎜ 웨이퍼 공정 라인 구축 비용은 2백㎜ 웨이퍼의 71% 수준에서 도입 가능하며 투자비 회수기간도 3년 7개월로 2백㎜ 라인보다 1년 이상 빨라 설비 투자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3백㎜ 웨이퍼 공정 도입에 따른 생산비 절감 및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레티클 등 리소그래피 공정 관련 기술과 고밀도 플라즈마 방식의 에칭 기술, 그리고 고속 열처리 및 멀티 프로세스 기능 등 3백㎜ 반도체 장비 관련 각종 기술의 개선 및 발전이 전제돼야 한다.

<"리더십" 강화-최수 현대전자 이사>



 한국 반도체산업은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을 수출하는 수출주도형 산업이면서 전체 수요의 70% 가량을 수입하는 이중적인 구조를 띠고 있다. 또 전체 생산량의 80% 이상이 메모리 제품으로 특정제품군에 치우쳐 있으며 제조장비의 70% 정도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메모리시장 상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려 왔다. 메모리 경기가 최고점에 도달한 지난 95년 전체 매출액이 약 1백60억달러로 전년 대비 1백% 가까운 성장을 했는가 하면 그 이후로 계속 감소, 올해에는 94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모리 제품이 주기적인 쇠락을 거듭해 온 것을 볼 때 이제는 메모리 제품에 전적으로 매달리는 게 아니라 메모리 설계 및 공정기술의 우위를 바탕으로 다른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로는 최근 시스템온칩(SOC) 추세에 따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메모리 복합칩(MML) 분야를 들 수 있다. 또 이같은 비메모리 제품 판매를 위해서는 고객 위주의 마케팅 구조를 갖춰야 한다. 비메모리 반도체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투자와 인내가 필요한 시점이다.

<"파운드리사업" 전망-장기석 아남반도체 고문>

 국내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특히 D램 산업 발달과 궤를 같이 했다. D램은 전세계 반도체 수요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공정기술에서 앞서간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일반적으로 투자수익률이 낮고 엄청난 투자를 요구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투자부분은 D램분야에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국내 반도체 산업도 파운드리 서비스를 고려할 때가 됐다.

 파운드리 서비스는 2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데 국내업체들이 지속적인 D램 투자를 통해 앞선 제조공정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 D램 편중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외부에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 투자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D램 외주생산을 확대하는 것이다. 최근 반도체업계 추세를 보면 패블리스 회사가 크게 늘고 있으며 반도체 제조회사(IDM)도 핵심부분을 뺀 나머지는 아웃소싱을 넓혀가고 있다.

 파운드리 서비스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높은 품질과 신뢰성, 그리고 가격 경쟁력이 요구된다.

<정리=주상돈·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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