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초부터 MP3플레이어를 기반으로 한 AOD(Audio On Demand:주문형 음악)
시장이 본격 형성될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요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한국음악출판사협회(KMPA)와 한국연예제작자협회(KEPA)는 최근 새로운 음악매체로 각광받고 있는 MP3 음악파일의 온라인 유통에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표준시스템으로 삼성전자의 「시큐맥스」를 도입키로 결정했다.
시큐맥스는 사용자별로 MP3나 AAC 등 음악파일을 암호화해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해 전송함으로써 일정한 음악사용료를 지불하는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구매한 사용자만이 음악을 재생할 수 있게 한 복제방지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온라인상에서 음악파일의 불법적인 유통과 복제로 인해 발생하는 저작권 및 인접권 침해를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그동안 온라인을 통한 음악파일 서비스와 MP3플레이어 판매가 불법복제와 무단배포를 조장, 음반판매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MP3사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음반업계는 시큐맥스 도입을 계기로 MP3를 기반으로 한 AOD사업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음반사 및 관련단체들은 MP3서비스업체들과 협의를 통해 현재 곡당 3백원 정도로 낮게 책정돼 있는 MP3 음악파일 사용료를 곡당 6백원에서 1천원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AOD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전문 사이트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음반업계가 시큐맥스를 도입키로 한 것은 그간 MP3사업에 상당한 피해의식과 거부감을 나타냈던 것에 비춰볼 때 여간 긍정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다』며 『음반업계의 이러한 인식변화는 MP3플레이어 시장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재 MP3 음악파일을 유료로 제공하는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m4you.com)를 개설, AOD사업을 준비중인 삼성전자는 곡당 사용료를 6백원으로 잠정 책정했으며 시큐맥스를 국내 표준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통신업체에 이를 무료로 배포, 필드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MP3플레이어업체들은 『MP3시장이 활성화하기 위해선 시큐맥스 같은 복제방지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이를 업계 표준으로 정착시키려면 호환성 여부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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