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가구 재활용 촉진세미나 주요 내용

 폐기물 처리가 국가적인 문제가 된 지는 이미 오래다. 폐가전의 경우 처리가 간단하지 않고 제조업체에 이 업무를 전담하도록 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어떤 폐기물보다 문제가 심각하다. 이 때문에 폐가전 회수처리에 대한 정부의 관리와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사단법인 전국 가전가구재활용협의회가 지난 23일 제주 로얄라곤다 호텔에서 개최한 「IMF 극복을 위한 가전가구 재활용 촉진 세미나」 내용을 간추려 정리한다.

<편집자>

 △폐기물재활용:폐가전 대상제품은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4대 품목으로 이들 제품의 연간 판매량은 모두 6백만대가 넘는다. 이 가운데 지난해 회수처리된 제품은 모두 1백36만1천대에 이르는데 제품별로는 TV가 32만대, 냉장고가 54만1천대, 세탁기가 49만3천대, 에어컨이 7백대 정도된다.

 지방자치단체와 가전업체가 각각 이들 폐가전의 49.5%와 43.6%를 회수 처리하고 있고 전국가전가구재활용협의회는 전체의 6.9%를 회수처리하는 데 그치고 있다.

 정부는 폐가전 회수처리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역 동사무소간의 연락망을 체계화하고 통일된 전화번호를 홍보, 소비자들이 가전제품을 폐기할 때 손쉽게 신고하도록 할 방침이다.

 △폐가전 회수처리 실적:앞으로 폐가전은 계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컬러TV의 경우 96년 1백81만6천대가 폐기처분됐으며 이 수량은 2001년에 2백38만7천대, 2006년에는 2백9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96년에 1백60만4천대를 폐기처분했던 냉장고는 2001년에 1백87만9천대, 2006년에는 1백46만4천대가 폐품으로 발생하고 에어컨도 96년 26만3천대에서 2001년 55만1천대, 2006년 90만6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거된 제품 가운데 재활용된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아 TV는 2001년에 2만8천대, 냉장고는 2만3천대, 세탁기는 1만9천대, 에어컨 5백대가 재활용되고 2006년에는 TV 3만4천대, 냉장고 2만6천대, 세탁기 2만2천대, 에어컨 7백대가 다시 사용될 뿐 나머지는 폐기처분될 것으로 보인다.

 △재활용 활성화 방안:매립과 소각은 비용이 많이 드는 폐기물처리 방법이다. 따라서 저비용으로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재활용은 단순한 자원회수라는 개념을 넘어 가장 중요한 폐기물 처리방법이 되고 있다.

 재활용사업이 중요성을 더하고 있는 것은 해당 사업자들의 수익성 여부를 떠나 국가경제 차원에서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가전제품, 특히 냉장고의 경우 재활용 과정에서 톤당 5만7천원의 손해가 난다. 그러나 국가경제 차원에서 보면 톤당 10만원의 비용이 절감된다.

 이처럼 국익에 도움이 되는 재활용 사업의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재활용 사업자에 대한 처분 수수료 등 보조금 정책이 세워져야 하고 융자확대나 세제지원, 우선구매제도 확대실시 등이 필요하다.

 미국의 재활용 전문업체인 WMX사가 미국내 1백대 기업에 들 수 있는 것처럼 재활용사업이 수익을 올리고 활성화될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이 요구된다.

<제주=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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