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영상 저장전송시스템(PACS) 산업은 보급 확산이라는 「성장기간」을 거치지 못한 채 언제까지 「미래의 산업」이라는 꿈으로만 남아있게 될 것인가.
당초 올해부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대표적인 미래형 산업(Coming Business)인 PACS 산업 분야의 종사자들은 IMF이후 병원의 투자위축에 따라 고사직전에 몰린 스스로의 입장을 이같은 화두로 요약하고 있는 가운데 탈불황책을 모색하고 있다.
올초부터 PACS 산업이 만개할 것으로 보고 투자해 온 삼성SDS·현대정보기술 등 대형 시스템통합(SI)업체들과 메디페이스·태원정보시스템·평창정보통신 등 전문업체들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각종 솔루션에 대한 투자비조차 회수하지 못한 채 경영악화라는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들이 시장상황에 대해 다소 유보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일부 PACS 전문업체들이 부분(Partial) PACS시장 공략을 통해 내수는 물론 수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어 향후 시장 상황과 관련해 주목받고 있다.
이들 전문업체의 이같은 틈새시장 공략 전략은 진료의 질 향상에만 관심을 가졌던 병원들이 IMF 관리체제 이후 미래의 컴퓨팅 환경에서의 원가절감과 병원 경쟁력 강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또 병원들의 투자여건을 고려할 때 당장 풀(Full) PACS를 구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전 시스템으로 구축되는 부분 PACS는 경비 절감·진료 효율화는 물론 뛰어난 확장성 등으로 풀PACS 구축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병원 경영진 사이에 PACS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고 있어 새삼 이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부분 PACS의 대표적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메디페이스의 「Pi-view 서버」는 7천∼8천만원에 달했던 특수 의료영상 전용 광자기디스크(MOD)저장 방식을 CD영상 저장방식으로 전환해 연간 1백만원의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점이 알려지면서 연세대·아산중앙병원·순천향대학병원·원주기독병원·영남대병원·인천 중앙길병원 등이 부분 PACS를 도입해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군소업체들이 납품한 의료기관까지 포함하면 적지 않은 수의 병원으로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일부업체는 자기공명 영상진단장치(MRI)·전산화 단층촬영장치(CT) 영상 저장시스템에 사용되어 오던 고가의 외산 워크스테이션을 자체 개발하거나 국산제품으로 대체함으로써 납품원가를 크게 낮추고 있어 부분 PACS 확산의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의료수가 반영 여부에 좌우되는 PACS시장 규모가 급속히 확산될 지 여부는 미지수지만 『내년 하반기부터 IMF 관리체제의 어려운 경기상황이 지속되더라도 그동안의 대기 수요와 정보화 추세가 맞물리면서 부분 PACS 시장만은 급격한 신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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