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의 독립제작사 지원방침에 대해 IMF사태 이후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독립제작사들은 적지않게 고무되어 있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들은 "정부가 내놓은 독립제작사 외주비율 확대방침이 중앙 및 지방 방송사와 독립제작사의 현실을 무시한 것으로 방송산업의 총체적인 몰락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방송사들은 독립제작의 제작여건이 매우 열악한 상황에서 프로그램의 외주물량을 늘릴 경우 프로그램의 질적 저하 현상이 초래되고 지역방송사들의 위상이 크게 악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 독립제작사들의 경영상태는 어느 정도일까. 문화관광부의 최근 자료를 중심으로 독립제작사들의 경영상태를 살펴본다.
독립제작사들의 이익단체인 TV프로그램 제작사협회에는 현재 54개 업체가 회원사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평균 자본금은 4억4천만원이며 직원수는 25.2명(제작인원 17.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독립제작사가 다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독립제작사들의 숫자는 매우 적은 게 사실이다. 그만큼 프로그램 공급능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들 독립제작사가 지난 96년부터 올 9월 현재까지 제작한 프로그램은 총 2천33분에 달하는 물량이며 주간 최대 제작능력은 1백66분 정도다.
독립제작사들을 자본금 규모로 살펴보면 △1억원 미만이 27.8%(15개 업체) △1억∼2억원 미만 33.3%(18개) △2억∼5억원 미만 24.1%(13개) △5억원 이상 14.8%(8개) 등이다. 자본금이 10억원 이상인 업체는 디지털미디어·삼우텔레컴·제이콤·세종미디어 등 6개 업체에 불과하다.
인원규모로 보면 △15명 이하 33.3%(18개업체) △16∼30명 44.4%(24개) △31∼50명 16.7%(9개) △51명 이상 5.6%(3개) 등으로 조사돼 대다수 독립제작사들이 30명 이내의 소수인원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1명 이상의 인원을 가진 독립제작사는 디지털미디어·서진애드컴·세종미디어 등 3개 업체에 불과했다.
이들 업체의 지난 3년간 제작실적을 보면 △5백분 이하가 44.4%(24개 업체) △5백1∼1천분 14.8%(8개) △1천1∼2천분 14.8%(8개) △2천1∼4천분 13.0%(7개) △4천1분 이상 13.0%(7개) 등으로 대다수 업체가 2천분 미만의 제작실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 최대 제작능력을 보면 △1백분 이하가 42.6%(23개업체) △1백1∼2백분 35.2%(19개) △2백1∼4백분 13.0%(7개) △4백1분 이상 9.2%(5개) 등으로 나타났다.
전체 독립제작사들의 주간 제작능력은 총 8천9백66분으로 지상파 방송사들의 주간 방송시간 2만4천4백80분의 최대 36.6%를 제작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조사자료를 토대로 분석할 때 독립제작사들이 문화관광부가 2002년까지 제시한 외주 제작비율을 충분히 소화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독립제작사들이 수적으로 많아지고 프로그램의 질도 지상파 방송사들이 생각하는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기 위해선 정부의 강력한 지원책이 잇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방송사 역시 그동안 편성·제작·유통 등 기능을 독점하던 인식에서 벗어나 제작기능을 과감하게 독립제작사들에게 이전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장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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