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대형TV시장 공략 강화

 가전업체들의 컬러TV 수출전략이 중소형에서 대형으로 전환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중소형TV의 주력시장인 동남아·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지역의 금융불안 사태로 수요가 크게 침체되고 있고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도 중소형 비중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중소형제품만으로는 안정적인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 대형TV 수출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가전3사는 특히 고선명(HD) 디지털TV의 등장으로 선진시장에서 대형TV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 TV사업구조를 대형위주로 탈바꿈시켜 고부가가치를 꾀한다는 전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명품 플러스원」을 내세워 일찍부터 대형TV시장 공략에 나선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CRT방식과 프로젝션방식 등 각종 대형TV 영업 및 판촉을 강화, 대형TV 판매비중을 내년까지 해외판매물량의 2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27인치 이상 대형제품 모델수를 늘리고 CRT 국산화가 안된 32인치에서 36인치에 이르는 초대형TV의 경우 도시바로부터 OEM 공급받아 해외시장에서 시판할 계획이다.

  또한 40인치 이상의 프로젝션TV 역시 모델 수를 10여개로 늘려 북미시장을 집중 공략, 아날로그 방송용 대형수요는 물론 HDTV 확판의 징검다리로 활용하기로 했다.

  대우전자(대표 전주범)는 29인치 및 와이드 제품을 대형TV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품목으로 선정하고 아시아·유럽·북미 등 3개 지역별로 특성에 맞는 제품을 별도로 개발, 오는 2000년까지 대형TV 판매비중을 전체 해외판매량의 20%로 높이기로 했다.

 대우전자는 브랜드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강한 아시아지역과 유럽지역의 경우 고급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중소형으로 시장기반을 굳힌 북미지역에서는 일본업체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앞선 저가제품으로 대형TV 수요를 공략하기로 했다.

 대우전자는 또 최근 개발한 TMA를 내년까지 상품화, 오는 2005년까지 60인치 이상 투사형TV시장의 10%인 7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CRT방식의 대형TV와 완전평면TV,플라즈마(PDP)TV를 앞세워 대형TV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LG전자는 프로젝션TV의 주력시장인 북미시장을 관계사인 제니스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프로젝션TV를 강화할 필요성이 없다고 보고 고급제품인 완전평면TV를 주축으로 유럽과 중국시장을 개척해 현재 10%에 달하는 대형TV 해외판매비중을 오는 2000년까지 2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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