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중소기업시대 (88);포토제닉

 자신의 사진을 스티커로 만들어 주는 스티커 사진 열풍이 청소년층 사이에 들불처럼 퍼지면서 스티커 사진 자동판매기시장이 저변을 넓혀 가고 있다. 현재 중·고생들 사이에서 스티커 사진 한번 안찍어본 학생이 없을 정도로 널리 보급이 확산됐으며 주 이용고객도 유치원생부터 대학생, 젊은 부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고 연령층도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인기를 업고 스티커 사진 자판기는 지난 95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후 불과 2년여만에 시장규모가 1천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으며 국내에서는 20여 업체가 이 시장을 겨냥, 일본에서 스티커 사진 자판기 완제품을 들여와 판매하거나 일부 부품을 국산화해 출시하는 등 뜨거운 공급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티커 사진 자판기 및 노래방용 스티커 사진 자판기를 수출하는 포토제닉(대표 박세왕)은 뒤늦게 시장에 진출한 늦깎이업체.

 그러나 동종업체와 달리 스티커 사진에 들어가는 캐릭터를 직접 개발, 내수시장보다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급부상한 중소 전문업체다.

 특히 청소년들이 스티커 사진 촬영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캐릭터의 경우 대다수 업체들이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캐릭터 개발 전문업체와 라이선싱 계약을 맺는 등 아웃소싱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 회사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아끼지 않고 직접 개발하는 등 자기만의 캐릭터 개발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캐릭터 개발을 위해 10명 정도의 전문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박세왕 사장은 『해외에 한국의 이미지를 쉽게 알릴 수 있는 캐릭터 개발에 고민하다 「88 서울올림픽」을 통해 외국인에게 잘 알려진 호돌이를 본따 친근감을 줄 수 있는 암수 새끼 호랑이 「티나」와 「티니」라는 자체 캐릭터를 내놓게 됐다』고 말한다. 또 한국형 새끼 호랑이를 열쇠고리, 슬러시 인형, PVC인형 등으로 제작해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스타 캐릭터 및 배경화면을 현지화하고 3개월마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기능으로 해외시장을 파고드는 한편 해외 현지 프랜차이즈점을 통해 직접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쟁업체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박 사장은 이와 관련, 『현재 20여개 스티커 사진 자판기업체가 난립, 과열현상마저 빚고 있지만 해외시장에 나갈 수 있는 업체는 몇 개에 불과하다』며 『뛰어난 성능과 자체 캐릭터 개발, 그리고 신속한 애프터서비스를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스티커 사진 자판기는 업계에서는 드물게 터치 스크린 방식을 채택, 사용하기 편리하고 사랑·우정·스포츠·동화를 주제로 한 80여개의 다양한 배경화면을 연출한다.

 또 사진을 한번 찍으면 인화지 한장당 스티커사진 16장까지 나오며 노래방용 자판기의 경우 1대의 컨트롤러로 4대의 자판기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포토제닉은 여타 업체와 다른 해외시장 공략 전략을 통해 올해 30억원 상당의 물량을 수주하는 큰 성과를 올렸다. 이번주 들어서도 브라질 현지업체로부터 스티커 사진 자판기 40만달러를 1차로 수주했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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