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이용태) 주최로 지난 21일 서울 롯데호텔 36층 칼튼룸에서 열린 「정보시스템 아웃소싱 전략 좌담회」는 무엇보다 사회 전반에 불어닥친 구조조정 분위기와 맞물려 이제 막 개화기에 접어든 정보기술(IT) 아웃소싱의 문제점과 바람직한 활성화 방안을 총체적으로 점검한 자리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날 사회를 맡은 권태승 정보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은 『IMF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경영투명성 및 효율성 확보방안으로 아웃소싱의 필요성은 절대적이지만 경영정보에 대한 보안문제, 그리고 아웃소싱 효용성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아직 본궤도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에 대한 해결방안과 함께 바람직한 추진방향 등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LGEDS시스템 오해진 전무는 『아웃소싱에 대한 국내 인식 수준은 아직 대다수가 「머리로는 되지만 마음으로 안된다」는 식에 머물러 있는 게 사실이지만 최고 경영층을 중심으로 아웃소싱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강하게 드라이브할 경우 얼마든지 확산될 여건은 갖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강대 남기찬 교수는 『아웃소싱을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의 한 방편으로만 활용할 경우 오히려 실패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하며 『전문성 확보를 통한 정보시스템의 전략적 활용과 핵심역량 집중이라는 본래의 기대효과에 무게중심을 두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IBM 최종진 이사는 『내년 국내 IT분야의 총 소요비용은 25억달러 정도에 달하고 이 가운데 아웃소싱시장은 15억달러를 상회할 것』이라며 분야별로 대그룹 10억달러, 금융권 2억달러, 정부공공기관 1억달러, 제조유통 5천만달러, 중소기업 4천만달러 등의 순으로 전망했다.
오해진 전무는 또 아웃소싱의 기대효과와 관련해 『실제 미국에서 나온 통계를 보면 통상 총 투자의 30% 정도는 잘못 투자되고 있으나 내부 결정에 의해 단행된 것이기에 문제삼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이같은 「실패비용」은 아웃소싱을 통해 극복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간과되고 있는 간접비용 절감효과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종진 이사는 현재 여명기를 맞고 있는 아웃소싱시장 개화를 앞당기기 위해 『고객이 요구하는 목표를 확실하게 인지하고 계약체결시 서비스 수준(SLA) 등의 평가기준을 명시해 계약주체간 잡음의 소지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추진할 때는 무엇보다 최고경영자(CEO)의 확고한 의지와 관련부서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남기찬 교수는 「해외 선진사례를 보면 전문법률가나 컨설팅업체들이 앞장서 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사실상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이같은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국내 SI업체들은 자리이동 등을 두려워하는 고객사 내부조직의 반발을 무마하며 경영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노하우 개발에 한층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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