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TV 美 직수출 큰길 뚫렸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대우전자의 컬러TV에 대한 미 정부의 반덤핑규제가 철회될 것으로 보여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이들 양사가 국내에서 생산한 컬러TV의 대미 직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개시된 LG전자와 대우전자의 컬러TV에 대한 미 정부의 일몰재심(선세트 리뷰)에 미국내 제소자인 미 가전제조업체 노동조합(유니언)이 참여를 포기해 이들 양사에 대한 반덤핑규제가 사실상 철회될 것으로 예상된다(본지 10월 12일자 26면 참조).

 미국의 일몰재심 관련법규에는 미국내 이해당사자들이 일몰재심에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에는 조사개시 90일 이내에 반덤핑규제명령을 철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LG전자와 대우전자 양사의 컬러TV에 대한 반덤핑규제 철회명령을 올 12월말까지 관보에 게재할 것으로 보여 LG전자와 대우전자는 내년 1월부터 일반 컬러TV는 물론 올 11월부터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TV 등을 미국으로 직접 수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내업계에서는 한국산 컬러TV에 대한 잇따른 반덤핑제소로 국산 컬러TV의 대미수출에 최대 걸림돌이 돼 왔던 미 유니언이 이번 일몰재심에 참여를 포기한 것에 대해 한국의 가전업계가 지난 92년 이후 직수출을 중단해 반덤핑규제를 주장하기 어려운데다 미국내에 컬러TV산업 기반이 거의 상실돼 한국산 TV가 미국 산업에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 확실해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LG전자와 대우전자는 이번 일몰재심을 통해 컬러TV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규제를 완전 종료시킨다는 계획 아래 그동안 공조체계를 구축, 한국산 컬러TV의 향후 미국시장내 덤핑가능성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미국 산업에 전혀 피해가 없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으며 이를 입증할 수 있는 논리개발에 주력해왔다.

 일몰재심은 95년 국제무역기구(WTO) 출범 후 개정된 미국의 반덤핑규정에 따라 반덤핑 관세부과 이후 5년이 경과된 시점에서 반덤핑규제의 지속여부를 결정하는 재심규정으로 이번 조사결과는 내년 9월말에 발표토록 돼 있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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