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업계, PDP "기술 경쟁" 가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떠오르고 있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시장을 놓고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이 과열경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연산 1만장에서 3만장 규모의 PDP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기 시작한 삼성전관·오리온전기(대우전자)·LG전자 등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시장 형성을 앞두고 기술력 과시 차원에서 40∼60인치급의 PDP를 개발했다고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기술력이 가장 앞선 삼성전관(대표 손욱)은 최근 TV용으로 초박형(두께 89㎜) 42인치 와이드 PDP를 개발한 데 이어 두께 93㎜로 50인치 고선명(HD)급 PDP 및 VGA급 와이드 PDP 2개 기종을 잇달아 내놓았다.

 이번에 개발한 50인치 HD PDP는 XGA급을 능가하는 높은 해상도와 풀컬러를 구현했으며 다기능 PDP 구동용 IC를 채택, TV신호와 컴퓨터 영상신호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아울러 50인치 와이드 VGA용 PDP는 4백 칸델라 이상의 고휘도와 4백 대 1에 달하는 콘트라스트를 가짐으로써 화질이 컬러 브라운관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이 회사는 첨단 공장인 천안공장에 연 1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PDP파일럿 라인을 구축중인데 99년 상반기부터 주문 생산하고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PDP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해 40인치 PDP를 개발한 데 이어 한달 사이에 HDTV용의 50인치 PDP와 60인치 PDP를 잇달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가 최근 개발한 60인치 PDP는 가로·세로 화면 구성비가 16 대 9로 디지털 TV방송에 적합하며 30인치 와이드TV 4대를 합쳐 놓은 크기의 대형 화면을 감상할 수 있는 초박형 제품이다.

 현재 이 회사는 PDP사업을 디지털 TV와 함께 차세대 승부사업으로 선정하고 구미에 연산 1만장 규모의 파일럿 라인을 가동중인데 하반기부터 주문 생산에 나서고 오는 2000년부터는 본격적인 상품화에 나설 예정이다.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는 오리온전기(대표 김영남)는 대우전자와 함께 저가격 정책을 구사, 초기 단계의 PDP시장을 개척키로 하고 우선 42인치급 PDP를 TV용으로 상품화, 연말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이 회사는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서 대우자동차의 해외 전시장에 PDP 샘플을 전시하는 등 판촉을 강화키로 했다. 오리온전기는 다음달부터 연 3만장 규모의 생산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 두께 98㎜의 AC타입 PDP를 생산, 공급할 예정이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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