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업계 유지보수사업 활기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기업들의 투자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네트워크업체들의 매출비중 가운데 신규 구축은 줄어든 반면 유지·보수사업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정보통신·농심데이타시스템·KDC정보통신·인성정보 등 네트워크업체들의 올해 유지·보수사업 매출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고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IMF체제 이후 네트워크업체들의 매출을 주도하는 효자사업부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네트워크에 대한 업체들의 신규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기존 자원을 활용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려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네트워크 유지·보수사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쌍용정보통신(대표 김종길)은 하반기들어 네트워크 유지·보수사업분야에서만 20여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 IMF 이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배 이상 초과하는 특수를 누렸다. 특히 이 회사는 자사 네트워크 구축 사이트에 대한 유지·보수서비스 개념에서 탈피해 별도 사업부문으로 신규 사이트를 적극 공략한 것이 주효해 홍익대·합동참모본부·신용보증기금 등 40여개 신규 사이트의 유지·보수사업권을 따내는 데도 성공했다. 이에 따라 쌍용은 공공·금융·통신·제조·유통 등 시장별 유지·보수 전문인력 양성과 함께 현재 취급하고 있는 해외 네트워크 벤더들의 전문자격증 취득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농심데이타시스템(대표 전상호)은 올해 9월말까지 15억여원의 네트워크 유지·보수사업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억여원보다 3억여원 이상 많은 매출증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이같은 네트워크 유지·보수사업의 매출증가에 힘입어 현재 67개의 관리사이트를 연말까지 90여개로 확대하는 한편 IMF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공공기관 및 교육망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취급하고 있는 루슨트테크놀로지스 장비의 기술력을 강화하고 보안솔루션·위성인터넷·멀티미디어시스템분야 서비스에 집중해 사업영역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네트워크 전문업체인 KDC정보통신(대표 김진흥)의 경우 9월말까지 네트워크 유지보수 매출액은 65억원으로 연말까지 85억원의 매출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인 80억원보다 5억원 이상 늘어난 금액으로 현재 2백여개 업체를 유지·보수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어 유지·보수분야의 지속적인 매출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 역시 금융권과 정부투자기관 등 공공기관을 집중 공략해 자사가 구축한 사이트 이외에도 신규 사이트를 유지·보수 고객으로 흡수한다는 전략 아래 전국 18개 지사를 유지·보수사업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인성정보(대표 원종윤)도 올해 네트워크 유지·보수 매출이 20억7천1백만원에 달해 지난해 15억5천4백만원보다 5억1천7백만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트워크 유지·보수사업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단순한 사후서비스(AS) 차원이 아닌 문제발생 소지의 사전예방과 자원손실의 감소, 원활한 업무지원 등 사전관리 측면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히며 『IMF체제 이후 부각된 사업인만큼 앞으로의 사업전망 또한 매우 밝다』고 덧붙였다.

<이경우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