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래 엔조이서비스, 삐삐로 "세일정보" 제공

 「18만원 상당의 정수기를 3만원에 판매합니다.」

 서울 역삼동에 사는 K씨는 최근 자신의 문자 호출기로 이같은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그동안 K씨는 문자호출기를 증권정보나 문자메시지를 받는 데 주로 이용해왔으나 이제는 전자상가는 물론 영화가·외식업계 등의 세일정보까지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같은 서비스는 나래이동통신(대표 이홍선)이 지난달 25일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엔조이 서비스」가 제공하는 것으로 전자상가·놀이공원·백화점 등 다양한 콘텐츠 업체와 제휴해 세일·이벤트 정보를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전송, 고객들에게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나래는 최근 시범서비스 기간에 문자호출기 소지자 가운데 엔조이 서비스가입자를 대상으로 「7만9천원인 전자수첩을 30명의 고객에게 3만원에 판매」 「메트로 미도파 파워스테이션에서 하루 동안 엔조이 고객에게 음반과 CD 30% 할인판매」 「엔조이 고객 선착순 1백명에게 컴퓨터 관련서적 무료제공」 등의 정보를 호출해 관심있는 고객들이 대거 몰려들기도 했다.

 현재 나래가 확보하고 있는 콘텐츠 업체는 모두 2천여곳. 따라서 고객은 2천여 업체의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기존 무선호출이나 휴대폰·PCS 등이 제공해오던 정보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뉴스·연예 등 IP접속에 따른 일방적 정보였지만 이 회사의 서비스는 수집된 정보 가운데 가치있는 정보를 선별하고 수요자 요구에 맞게 가공해 제공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자호출기가 이처럼 정보제공에 나섬에 따라 유통업체들이 자사 제품의 홍보 또는 판촉 수단으로 엔조이 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래이동통신 관계자는 『문자호출기를 통해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단기간에 재고를 처분할 수 있는데다 광고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유통업체들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히고 『앞으로 무선호출을 통한 상거래가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영하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