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오븐레인지 저가경쟁 "불꽃"

 그동안 고가·고급의 일관된 이미지를 부각시킨 국내 가스오븐레인지 시장에도 본격적인 저가경쟁의 바람이 일고 있다.

 가스오븐레인지 전문업체인 동양매직은 최근 파격적으로 소비자가격 60만원대의 초저가형 신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저가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이는 그동안 동양매직이 1백만원대가 훨씬 웃도는 주력제품을 위주로 3∼4년이 지난 구색상품조차도 철저히 가격대를 유지해 고급·고가 이미지를 놓치지 않으려 했던 기존 마케팅정책과 비교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더욱이 동양매직은 이 제품을 전략모델로 삼아 양판점, 대형할인매장, 단체납품 등 중저가 모델을 선호하는 유통망을 겨냥해 대량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어 실제적인 공급가격은 훨씬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동양매직의 움직임은 지난해 말 가스오븐레인지사업을 재가동해 적극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선 LG전자를 겨냥한 사업전략이라는 것이 가전업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10여년간 국내 가스오븐레인지 시장을 주도한 동양매직으로서는 최근 들어 쿠킹도우미제도·유통점 실연이벤트·파격적인 가격할인 등 소비자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하고 있는 LG전자가 무시할 수 없는 경쟁상대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LG전자는 군납, 건설사, 시스템키친업체 등의 단체납품에서 동양매직을 겨냥해 파격적인 가격할인정책을 펼치면서 수주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했다.

 여기에다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최근 가스오븐레인지사업을 철수한 업체들이 남은 재고량을 처분하기 위해 공급가격을 낮추고 있어서 동양매직이 전략모델 개발에 초점을 맞추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식의 업체들간 저가경쟁은 당분간 판매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실익이 낮아져 제조업체 전체의 체산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우려에도 선후발 업체들간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저가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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