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 전성시대 온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국내에서도 MP3플레이어 붐이 조성될 전망이다.

 MP3플레이어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 및 상품화한 차세대 휴대형 디지털오디오기기로 테이프나 CD 없이도 인터넷이나 PC통신 등에서 자신이 듣고 싶은 MP3나 WAV 등의 음악파일만을 싼값에 구입해 들을 수 있어 음악을 좋아하는 신세대 네티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MP3플레이어 값이 아직은 비싼 탓에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새한정보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상품화한 「MP맨」의 경우 시장에 등장한 지 6개월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이렇다할 판매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품 값을 낮추고 싶어도 MP3플레이어의 핵심 저장매체인 플래시 메모리 값이 워낙 비싸 지금으로선 어쩔 수 없다는 게 새한정보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MP3플레이어의 보급 확대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 온 가격문제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예상돼 MP3플레이어 팬들의 가슴을 들뜨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MP3플레이어와 디지털카메라를 중심으로 대용량 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늘고 있다는 판단 아래 8MB에 이어 내년 초엔 16MB 원칩 플래시 메모리를 양산할 예정이다. 따라서 기존 8MB용량의 플래시 메모리 값은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디지털웨이·DMB코리아 등 관련업체들은 플래시 메모리 값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최근 경쟁적으로 소비자가격을 20만∼30만원대로 대폭 낮춘 MP3플레이어를 개발, 이르면 크리스마스 이전, 늦어도 내년 졸업·입학 시즌에는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40MB 대용량 메모리를 탑재하고 명함크기로 세계 최소형을 실현한 20만원대 MP3플레이어인 「옙(YEPP)」을 개발, 새한정보시스템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오는 12월부터 내수시판 및 수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당초 플래시 메모리 사업에만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던 삼성의 예상치 못했던 MP3플레이어 사업진출은 초기 시장활성화에 한몫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되지만 한편으로는 경쟁사들을 크게 위축시킬 소지도 없지 않아 업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DMB코리아도 16MB 기본 메모리에 최대 64MB까지 용량을 늘릴 수 있고 FM라디오 수신기능까지 지닌 MP3플레이어를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 이전에 출시한다는 방침 아래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설립된 벤처기업인 디지털웨이의 제품출시 시기는 내년 2월로 다소 늦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계 처음으로 10만원대로 값을 파격적으로 낮춰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MP3플레이어의 보급확산에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신규 업체들의 대거 가세로 경쟁체제가 본격적으로 형성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제품 값이 인하되고 제품성능이 향상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MP3플레이어 시장을 홀로 개척해온 새한정보시스템도 뒤질세라 전자수첩 및 최대 4시간 음성녹음 기능을 지닌 고급형 모델 등 신모델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내년 초에 좀더 싼값에 출시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차세대 수출 유망품목으로 부각되고 있는 MP3플레이어도 일본 소니의 「워크맨」이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전세계로 보급 확산된 것처럼 국내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밑거름으로 삼아 세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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