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박건양 상무
『이번에 최첨단 가공장비인 레이저 드릴을 PCB에 적용해 차세대 PCB공법인 연속적층공법 기술을 개발, 사업화에 성공한 점을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삼성전기 박건양 기판연구소장(55·상무)은 『그동안 PCB사업이 중소기업 업종으로 인식됐지만 사실 PCB의 기술은 전자제품의 기술발전을 좌우하고 있다』면서 수상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차세대 PCB 연속적층공법 기술은 레이저드릴을 PCB에 적용한 것으로 레이저빔으로 머리카락 두께보다 얇은 0.075㎜ 이하의 미세한 구멍을 뚫고 여기에 고밀도 도금을 하는 것이다.
이 공법을 사용하면 기존 다층기판(MLB)보다 정밀도를 50% 이상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게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박 소장은 『현재 세계적으로 삼성전기와 마쓰시타 두 회사만이 레이저 가공 다층PCB 양산체제를 갖췄다』면서도 『에릭슨과 모토롤러 등 세계적인 통신업체들로부터 기술개발력을 인정받을 정도로 제조기술력에서 마쓰시타보다 앞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특히 그는 『기술개발 과정에서 국내외 특허출원으로 독자적 기술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경박단소화 추세인 전자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소장은 지난 82년 미국 텍사스대 교수를 거쳐 PCB업체인 텍트로닉스사에서 수석엔지니어로 근무하는 등 PCB 제작에만 전념해온 이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89년 삼성전기에 스카우트됐다.
미국 PCB업체에서 다년간 쌓은 기술 및 현장경험을 활용, 삼성전기의 PCB사업을 이끌어오면서 연구개발 프로세스, 기술표준화, 기술정보 인프라 구축, 연구개발시스템의 효율적 운영으로 기술개발의 기반을 확립했다.
특히 미국에서 귀국한 후 그는 PCMCIA기판 양산공법을 개발한 것을 비롯해 임피던스 기판 핵심 제조기술 및 공법을 개발하는 등 낙후된 한국 PCB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원철린 기자>
(주)한과연 박수태 사장
-이번 콘테스트에서 중소기업 부문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게 된 소감은.
▲지난 20년간 첨단 기술 분야인 센서기술을 비롯해 전자공학과 고분자·화학 분야 등을 꾸준히 연구해온 조그마한 노력이 이처럼 큰 상의 수상으로 이어진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인류의 삶을 보다 윤택하고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센서와 전자장치의 개발에 더욱 노력할 생각입니다.
-지난 70년대 말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분야인 센서개발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고등학교 졸업 후 사회에 첫 발을 내딛으면서 일본연수를 갔을 때 센서를 이용한 자동문을 보고 센서기술에 매력을 느끼고 당시만 해도 미개척 분야인 센서의 연구개발에 과감히 도전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개발한 제품들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지난 83년 성애제거기의 개발을 시작으로 음성인식 IC, 용광로 온도검출센서 등을 개발했고 최근에는 습도센서를 이용한 안개감지기와 가상현실 장치에 적용할 수 있는 감압센서 등을 개발했습니다.
또 현재는 코일 없는 트랜스포머와 고분자 및 화학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개척 분야인 센서기술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애로사항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연구개발을 위한 기초자료 수집과 선진국의 기술동향 관련정보를 수집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료 및 정보수집을 위해 국내외에서 개최되는 센서 및 전자공학 관련 전시회와 세미나에 빠짐없이 참석한 결과 기술개발력이 점차 향상되면서 어려움보다는 보람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및 포부는.
▲센서는 인간의 오감을 대신할 수 있는 첨단 제품으로 그 기술을 연구할수록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앞으로 기능이 더욱 향상된 첨단 센서의 연구에 주력해 세계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지금은 연매출 4억원에 불과한 한과연을 최고의 센서 생산기술을 보유한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입니다.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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