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 및 아시아자동차 3차 입찰의 낙찰자로 선정됨에 따라 현대그룹의 공작기계 사업도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내 그룹내 공작기계 사업부문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정공은 현대자동차의 기아자동차 인수로 기아중공업까지 사실상 인수하게 되는 결과를 낳아 이를 계기로 공작기계 사업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중공업은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가 총 주식의 약 90%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대의 기아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또 현대가 기아자동차 인수 과정에서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전부 인수할 것인지, 또는 일부만 인수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확정된 바 없다.
그러나 현대가 기아의 최종 인수자로 결정될 경우 국내 자동차 산업이 사실상 현대와 대우의 「2원화 체제」로 바뀌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공작기계 산업도 현대와 대우의 「2강 체제」로 굳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공작기계의 가장 큰 수요처가 자동차 및 자동차 관련업체로 현대 입장에서 보면 기존 기아자동차의 협력업체들에만 공작기계를 추가로 판매하더라도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데다 자동차 신제품 개발시 공작기계를 포함한 생산라인이 가장 먼저 깔리게 되므로 보안유지가 가장 중요하고 특히 자동차 산업이 그룹의 주력업종인 현대로서는 공작기계 사업 강화가 반드시 따를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한다.
이번 현대의 기아 인수 발표 이전만 하더라도 공작기계 산업의 구조조정과 관련, 현대는 공작기계 부문을 그룹에서 분리해 사실상 이 사업에서 자발적으로 퇴출하려는 의사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아중공업과 현대정공의 관계자는 『현대의 기아 인수가 확정되면 기술력·제품군·판매망 등에서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해 내수의 경우 생산량과 매출액 등에서 현재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는 대우중공업을 능가하는 업계 제1 업체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중공업측은 『현대와 기아는 주력상품이 대부분 겹치는 데다 내수 비중이 크게 줄어들어 대우중공업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며 독자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삼성의 자동차 및 공작기계 산업에 대한 퇴출 압력도 거세질 것으로 예측돼 오히려 경쟁업체가 줄어드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대의 기아 인수에 따른 파장을 예측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효상 기자>
전자 많이 본 뉴스
-
1
최태원 SK 회장, 이혼소송 취하서 제출…“이미 이혼 확정”
-
2
삼성, 첨단 패키징 공급망 재편 예고…'소부장 원점 재검토'
-
3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4
삼성전자 연말 성과급, 반도체 12~16%·모바일 40~44%
-
5
“인력 확보는 속도전”…SK하이닉스, 패스트 트랙 채용 실시
-
6
'위기를 기회로'…대성산업, 전기차 충전 서비스 신사업 추진
-
7
삼성전자 “10명 중 3명 'AI 구독클럽'으로” 구매
-
8
잇따른 수주 낭보…LG엔솔, 북미 ESS 시장 공략 박차
-
9
현장실사에 보안측정, 국정공백까지…KDDX, 언제 뜰까
-
10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실시 협약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