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국내 공작기계업계가 일본 공작기계업계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기업 세일즈에 나선다.
19일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회장 정재식)는 일본공작기계공업회와 공동으로 오는 11월 16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국과 일본 공작기계업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공작기계 무역·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외자유치, M&A, 조인트 벤처 설립, OEM 생산, 구매계약 체결 등을 포함한 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비즈니스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의 예산지원을 받아 열리는 이번 설명회에서는 국내업체간 인수나 매각과 달리 해외업체들을 대상으로 국내업체를 매각하는 새로운 형태의 구조조정 방법이 처음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공작기계업계가 외국 기업을 상대로 기업 세일즈에 나서는 것은 산업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 정책에 부합하는 데다 정부를 통한 인위적 구조조정보다 기업간 자발적 구조조정이 성과가 높기 때문에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 다양한 구조조정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내년 6월말까지 컴퓨터 수치제어(CNC)선반과 머시닝센터 등 모든 공작기계의 수입선 다변화가 전면 해제될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일본업체들의 국내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면 국내업체의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돼 경쟁력 없는 업체들의 경우 「조금이라도 더 값어치가 있을 때 파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도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는 이번 설명회에 참가할 국내업체 모집에 착수하는 한편 오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공작기계전시회(JIMTOF 98) 기간 중 일본공작기계공업회와 협의, 구체적 방안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대만의 경우 일본 공작기계업체를 인수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이번 설명회를 한·일 상호 무역·투자 형태로 끌고 나갈 예정』이라며 『국내업체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약 20개 업체, 일본도 약 20개 업체가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수입선 다변화가 해제되기 전부터 한국시장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일본업체들에 스스로 길을 열어주는 꼴이 될 우려도 있다』며 『한국 공작기계업체들의 기술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고는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업체들보다 경쟁력이 크게 낮은 데다 무엇보다 한국 수요자들의 일산 공작기계 선호도가 높아 예기치 못한 역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해 논란의 소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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