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가 최근 차세대 디스플레이장치인 TMA(Thin-film Micromirror Array-actuated)를 공개, 국내는 물론 해외 관계인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우전자측이 세계 최고의 화면 밝기를 구현했다고 자신있게 주장하는 TMA는 기존 영상장치인 CRT에 비해 10배, LCD에 비해서는 5배가 밝으며 현재 출시된 영상장치 중 가장 화면이 밝은 것으로 알려진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사의 DMD보다도 3배 이상 밝다. 더구나 거울의 크기와 수를 조절함으로써 화면크기와 상관없이 선명한 화면을 구현하며 제조비용이 저렴해 이미 나와있는 영상장치에 비해 가격경쟁력도 뛰어나다는 게 대우전자측의 설명이다.
TMA는 탱크주의로 대표되는 것처럼 경쟁업체에 비해 첨단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기업으로 인식돼온 대우전자의 이미지를 일거에 변신시키고 향후 가장 유망시장으로 주목되고 있는 디스플레이부문에서 국내업체가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쾌거인 셈이다.
그러나 TMA개발을 진두지휘했던 김상국 박사(TMA연구소장·이사)는 요즘 새로운 고민에 빠져있다. TMA개발의 주역이라는 찬사를 들어왔지만 지금은 TMA를 상품화해 이를 사업으로 성공시켜야 하는 입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최근 TMA연구소장에서 TMA사업부장으로 보직이 변경됐습니다. 개발성공을 사업의 성공으로 이끌라는 특명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엔지니어가 아닌 사업부장으로서 TMA사업을 정착시키는 데 온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따라서 이제 김 이사의 신경은 TMA가 새로운 기술인 만큼 어느 시장을 공략하는 게 바람직한가, 양산시점을 얼마나 빨리 앞당길 수 있는가에 집중돼있다.
그렇지만 김 이사는 TMA의 성공가능성에 대해 누구보다 자신감을 갖고 있다.
『TI가 DMD를 개발하는 데 15년간 2조원이 들었지만 TMA는 4년여 동안 1천억원만 투입됐을 뿐입니다. 이것은 DMD보다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또 가장 큰 경쟁상대로 생각하고 있는 LCD에 비해서도 가격은 비슷하겠지만 동작속도가 빠르고 화면밝기 또한 훨씬 우수합니다.』
김 이사는 이같은 제품경쟁력과 함께 TMA에 관한 기술을 완전 공개함으로써 TMA를 세계 차세대 영상장치의 주력상품으로 자리잡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며 최근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 외국 선진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TMA의 공략시장은 세계 디스플레이시장 중 초대형 고가의 틈새시장. 그러나 김 이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존 TV시장을 교체하며 총 2천억달러의 방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HDTV나 홈시어터시장이다. 김 이사가 TMA의 경쟁상대로 LCD를 지목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업계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TMA의 특허문제에 대해 김 이사는 『지난 92년 이후 미 오라시스템과 공동으로 빛을 조절해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장치개발을 추진해왔지만 이 프로젝트는 94년 완전종료됐다』며 『TMA기술은 대우전자만의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 이사는 오라의 특허가 12건이지만 대우전자는 1백25건이며 오라의 12건의 특허 중에서 11건은 이미 쓰지 못하는 기술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TMA가 사업위험성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한 김 이사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우리의 기술로 개발된 최고의 영상기기가 세계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TMA 시판시기를 내비쳤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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