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대우그룹이라는 울타리를 갖게 된 한국전기초자(대표 서두칠)가 노사분규의 아픔을 딛고 「화려한 변신」을 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전기초자는 올 들어 서두칠 사장체제가 들어서면서 공격적인 경영으로 단숨에 적자기업에서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했다. 매출 4천8백억원에 경상이익 3백80억원. 이 회사가 올 한해 동안 추수할 경영성적의 기대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지난해에는 2천3백77억원의 매출에 5백97억원이라는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러한 실적 때문에 한때 5대 그룹의 퇴출기업 선정과정에서 그 대상으로 자주 오르내리는 불명예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대폭적인 수지개선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회사부채를 정리해 나가면서 대외적인 신뢰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올해 이 회사는 매출의 급성장과 수지개선에 힘입어 악성부채의 상환과 단기부채의 장기부채 전환 등을 통해 유동성의 안정과 부채비율을 크게 떨어뜨렸다. 지난해 말에 1천1백%까지 올라갔던 부채비율은 지난 9월 말 현재 2백49%로 낮추었으며 올해 말쯤 가면 1백63%대로 정부의 지침을 앞당겨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회사가 긴 터널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던 데는 전문경영인인 서 사장의 관리능력이 발휘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서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공장에 상주하면서 대대적인 내부혁신을 단행했다.
기획담당 최영호 이사는 『비상경영계획을 수립, 의식개혁운동과 함께 저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에 머물러 있던 생산구조를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으로 전환했다』면서 『CPT보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CDT의 생산비중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CPT와 CDT의 매출비중은 지난해 말 90대10에서 올해 50대50으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소형제품의 생산에 치우친 생산기종도 다양화하면서 소형비중을 줄이는 대신 중대형의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제품 생산구조의 고도화와 함께 원가절감·생산성향상을 통해 생겨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을 구사했다.
서 사장은 직접 경쟁업체인 삼성코닝측의 독무대였던 삼성전관의 손욱 사장을 만나 제품공급을 성사시키는 열정으로 시장점유율을 무려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높였다. 노사분규로 인해 지난해 17%까지 떨어졌던 점유율을 40%까지 높인 것이다. 국내 시장점유율의 증가와 함께 지난해까지 전무했던 해외시장에 대한 직수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 들어 10개국 13개 회사에 유리벌브를 공급해 2백6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이사는 『아직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아 올해 성적으로 만족할 수 없다』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경영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현재 평면브라운관용 유리벌브와 대형제품에 대한 기술투자에 힘을 쏟아 기술자립을 이룰 계획이다』고 밝혔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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