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UPS업체들, 기술수준 "껑충"

 그동안 외국업체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진 것으로 평가되면서 내수시장 영업에도 열세를 보여왔던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업체들이 첨단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는 등 최신기술 접목에 커다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크로스티이씨·챔프전원기술·엔이티·하이맥스 등 벤처성 중소기업들은 지난 1개월동안 병렬운전형제품, 디지털UPS, 정압정류형 제품, 독자적 운용체계 장착 제품 등을 잇따라 내놓고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까지 나설 정도로 영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최근 출시한 제품개발 성과를 통해 그동안 국내 UPS제품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됐던 디지털화의 한계를 극복했으며 정압정류(CVCF:Constant Voltage Constant Frequency) 전원안정성 등의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나 기술상의 열세 극복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크로스티이씨(대표 권용주)는 지난 1년간 개발에 나선 끝에 미국 APC사의 통신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한 병렬운전형 무인 원격제어방식의 UPS를 개발해 놓고 있다. 이 제품 개발로 UPS 수요자들은 제품사용 초기부터 대용량 장비를 구입할 필요없이 전원수요 용량 증가에 따른 추가분을 기존 장치에 연계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그동안 미국 APC사가 내수시장을 독점해 온 이 제품을 기반으로 태국·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장 공략에 나섰다.

 챔프전원기술(대표 이용승)도 국내 최초로 3∼2백kVA급에 이르는 UPS제어기판 원칩화, 고주파 펄스폭변조(PWM) 방식 기술 채택 등을 통해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완전 디지털 방식의 UPS를 국내 최초로 개발·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S사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내수시장과 함께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이맥스(대표 임희길)도 UPS운용프로그램분야에 기술력을 집중, 국내외 경쟁사 제품과 완벽한 운용체계상 호환성 확보와 전압전류의 용량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정압정류 기술 채택 등을 통한 UPS를 선보여 전원안정화 기술을 한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엔이티(대표 김진한)도 최근 PC에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5백VA급 단상용 소형 디지털 UPS를 개발, 학교정보시장을 주 공략대상으로 삼고 영업에 전력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중소기업들의 잇따른 첨단 UPS 신제품 개발 양상은 매출규모로만 업계를 선도해오던 대형 UPS업체의 기술촉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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