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연평균 30% 이상의 고속 성장을 거듭해온 국내 프로그래머블로직디바이스(PLD)시장이 올들어 PLD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로 그 성장률이 크게 둔화됨에 따라 이를 보전하기 위한 업계의 신규시장 개척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일링스·알테라·액텔·밴티스 등 국내 주요 PLD업체들은 그동안 이 제품의 주력 수요처이던 이동통신 관련 기지국 및 교환기, 그리고 전송장비 분야 외에 첨단 가전과 PC 및 자동차 등 신규 분야의 새로운 수요를 겨냥한 저가의 고밀도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적극적인 PLD시장 영역 확대에 나섰다.
PLD업계는 이와 함께 3.3V 및 2.5V 저전압 구동 제품과 기존 주문형반도체(ASIC) 수요를 대체하는 10만게이트급 이상의 고집적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는 등 ASIC시장에 대한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일링스는 최근 17개 필드프로그래머블게이트어레이(FPGA) 제품을 포함해 총 21개 PLD 모델을 동시에 발표, 최소 8백에서 최대 50만게이트에 이르는 다양한 집적도와 1달러에서 4백달러 가격대의 종합적인 PLD 솔루션을 갖추고 본격적인 신규 PLD시장 개척에 나섰다. 특히 이번에 출시한 제품 중 3.3V 구동 5개 디바이스로 구성된 「스파르탄XL」 계열은 저가 보급형의 FPGA 제품으로 5천∼4만게이트의 집적도를 갖고 있으며 자동차·PC주변기기·디지털TV 등 응용분야에서 ASIC 수요를 대체할 수 있다.
국내 최대 PLD 공급업체인 알테라도 무선가입자망장치(WLL)·비동기전송장치(ATM) 등 향후 신규 수요가 예상되는 분야를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앞서 개척한다는 기본 전략 아래 2.5V 저전압 구동이 가능한 0.25미크론급 「EPF10K100B」 제품과 완벽한 ISP(In System Programmable) 기능이 지원되는 EP롬 계열 신제품 「EPC2」를 잇따라 출시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앤티퓨즈(Antifuse) 방식 FPGA 전문 공급업체인 액텔은 자사가 생산하는 앤티퓨즈 방식 제품이 불법 복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고 일정 용량 이하의 로직 설계시 S램 방식의 제품에 비해 월등히 빠른 구동속도를 보장한다는 장점을 살려 게임기 등 멀티미디어 기기와 액정표시장치 등과 같은 일반 및 산업용 기기 분야에 대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한 AMD의 PLD 전문 자회사인 밴티스는 새로운 저전압·고밀도 PLD시장을 겨냥, 0.25미크론급의 초미세 반도체 공정을 적용해 만든 「MACH4A」 및 「MACH5A」 제품을 하반기부터 본격 공급할 계획이며 또다른 PLD 공급업체인 래티스도 완벽한 ISP 기능이 지원되는 3개 PLD 신제품을 최근 출시했다.
<주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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