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붐을 타고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단말기 생산업체들이 크게 늘어나 국내에서만 올해 1천6백만대, 내년에 2천2백만대의 공급능력 초과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CDMA 단말기 생산업체들의 공장가동률도 올해 40.2%에서 내년에는 30.1%로 급락, 상당수 업체들이 도산할 것으로 예상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회장 강진구)가 13일 발표한 「CDMA 이동전화 단말기의 국내외 수요·공급 동향 및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업체들의 CDMA 단말기 생산능력은 총 2천7백만대지만 수출(3백50만대)과 내수(7백35만대) 등 수요가 1천85만대에 불과해 1천6백15만대의 공급초과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후발 중소전문업체들이 CDMA 단말기 생산에 참여하는 내년에는 4백20만대 늘어난 3천1백20만대의 생산능력을 지니게 되지만 수요는 내수시장 위축 등으로 올해보다 1백45만대 줄어든 9백40만대에 그쳐 2천1백80만대의 공급초과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내년 국내 CDMA 단말기 생산능력은 세계 수요(2천만대)의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과당경쟁이 예상되는 등 어렵게 쌓아온 CDMA 단말기 수출기반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내년에는 CDMA서비스 개시 국가가 늘어나 수요가 2천만대 정도로 올해(1천2백만대)보다 87% 증가하지만 미국 및 일본 이동통신 단말기 생산업체들이 CDMA 단말기 생산에 본격 나서 세계 공급능력이 4천만대에 달하는 등 단말기 공급과잉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9월말 현재 CDMA 단말기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는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맥슨전자·한화정보통신·해태전자·어필텔레콤·텔슨전자 등 8개사며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1천2백만대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고 다음으로 LG정보통신 7백20만대, 현대전자 3백60만대 순이다. 내년에는 팬택·스탠더드텔레콤·세원텔레콤·건인텔레콤 등 4개사가 추가로 CDMA 단말기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진흥회 관계자는 『내년에 CDMA 단말기 수출이 크게 늘어난다 해도 내수시장이 올해의 절반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공급능력 초과로 인한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이 심각할 것』이라며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병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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