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ITS 서울 세계대회> 첨단교통 "푸른 신호등"

「새로운 삶은 첨단교통시스템으로(Toward the New Horizon Together for Better Living with ITS)」라는 기치 아래 세계 교통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지능형교통시스템(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서울세계대회가 12일부터 5일간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과 코엑스(COEX)에서 개최된다.

 이 대회는 전세계 45개국에서 4천명의 교통전문가들이 참가해 ITS 확산을 통한 교통 물류 효율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우리나라를 비롯한 16개국 84개 첨단 교통시스템 관련업체들이 COEX에서 첨단 교통관련 전자·통신·제어시스템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행사는 그동안 ITS 분야에 일찍 눈뜬 기술 선진국에서 치러졌던 대회와 달리 이 분야 산업에 한 발 늦게 참여한 후발 기술국인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치러진다는 데 커다란 의미를 가진다.

 ITS 선진국은 최신 기술동향과 방향을 제시하며, 후발 참여국은 한국의 사례를 통해 선진국과 후진국의 기술격차를 인식하고 ITS 구축을 위한 바로미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란 게 ITS서울세계대회조직위측의 설명이다.

 ITS서울세계대회는 생활 속의 첨단교통시스템, 정부와 산업체간 협력, 지속적인 ITS 보급방안 등 3개의 주제를 큰 줄기로 삼아 논의하게 된다. 또한 집행회의에서는 ITS 분야의 최근 업적과 잠재력, 개도국에서의 ITS, 사회간접자본시설의 급속한 성장과 ITS, ITS 사용자의 확대와 산업계 참여촉진, ITS가 차량시스템 변화에 미치는 영향, 철도수송과 수송수단간 연계성, 에너지, 환경 및 ITS 교육과 훈련, 세계시장에서의 ITS 제품과 서비스 등 12개 회의를 개최해 이 산업의 정착 방안을 논의한다.

 전세계에서 온 교통전문가들과 정부관계자들은 제4회 베를린 ITS세계대회에서 밝혀진 것처럼 ITS를 통한 교통 물류분야의 효율화가 이뤄지면 교통량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향후 20년내 교통혼잡률은 현재의 80%선, 교통사고율은 70%선, 이산화탄소방출량은 85%선으로 각각 유지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하면서 ITS 연구와 정책적 지원 및 확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ITS서울세계대회에서는 7백편이 넘는 첨단 교통분야의 논문 발표와 함께 각국 정책관계자들이 자국 정부의 첨단 교통 물류 분야정책에 대한 소개와 치열한 홍보전도 벌인다.

우리나라에서는 LG산전·한국도로공사·대우자동차·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삼성SDS 등 25개 업체의 전시관이 설치되며 건설교통부가 종합홍보관을 설치해 국내 ITS관련 정책을 홍보하게 된다.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으면서 첨단 교통분야 기술 개발에 어느 나라보다 높은 관심을 보여온 일본도 정부홍보관을 설치하며 마쓰시타와 도요타 등 자동차회사와 NEC·후지쯔 등 국내 정보통신업계에 낯익은 21개 업체가 대거 참가해 차량항법장치(CNS) 분야 등 첨단 차량관제 및 교통제어분야의 장치와 기기를 선보이게 된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슈바르츠와 암테크 등 세계적인 교통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업체 17개사가 참여하며 ITS아메리카·ITS월드·ITS캐나다가 별도의 부스를 설치해 단체활동을 홍보하게 된다. 좁은 국토면적을 가진 각국의 교통분야 협력관계가 잘 이뤄지고 있는 유럽지역에서도 17개 업체와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

 이번 ITS서울세계대회는 세계 3대 ITS관련 조직인 ITS아메리카, 유럽의 ERTICO, 아·태지역의 VERTIS 등이 참여해 우리나라의 ITS 구축에 대한 노력과 성과를 직접 확인하게 된다.

 ITS세계대회는 지난 94년 프랑스 파리에서 첫 대회를 개최한 이래 95년 일본, 96년 미국 올랜도, 97년 독일 베를린 세계대회를 거쳐 올해 5회 대회를 서울에서 맞이하게 됐다.

 ITS는 기존 도로차량신호시스템의 교통체계를 전자정보통신 및 제어기술을 이용한 첨단제어방식으로 지원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교통운용체계를 마련하는 게 주목적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교통 물류에 대한 관심은 미주지역에서 미국 의회와 교통부가 후원하는 ITS아메리카라는 국제민간교통협의기구 차원의 움직임으로 나타났으며 유럽에서는 유럽연합이 후원하는 민간단체 성격의 유럽교통통신실행협의회(ERTICO:The European Road Transport Telematics Implementation Coordination Organization)를 통해, 아·태지역에서는 일본정부내 5개부처가 후원하는 VERTIS(VEhicle, Road and Traffic Intelligent Society)가 교통정보화를 맡아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세계 각국 대표단과 전시업체들은 COEX에 전시된 각종 첨단 교통관련 기술성과를 바탕으로 더 나은 첨단교통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개최국인 우리나라도 건설교통부·한국도로공사·국토개발연구원·건설기술연구원·교통학회·도로교통협회·도로교통안전협회 및 각 기업들이 참여해 국내 ITS 구축현황과 기술수준을 과시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만큼 세계 교통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 방문에 우리나라의 교통정보화를 과시할 다양한 코스가 전개된다.

 고속도로 교통종합상황실과 고속도로정보통신공단은 톨게이트 자동요금시스템과 전방교통상황안내시스템 등을, 공영복합화물터미널은 화물차량안내시스템과 철도화물자동화시스템·보세장치시스템·EDI를 통한 입출고시스템 등을, 과천ITS센터는 교차로신호제어시스템·주차 및 버스안내시스템·가변정보판·자동단속장치 등을 선보인다.

 서울특별시 지하철공사는 자동요금징수시스템과 자동열차운영시스템·교통관리센터 등을 각국의 교통전문가들에게 소개하며 기아·대우·현대·삼성 등 자동차회사들도 공장자동화시설과 조립공장자동화시설, CNS 및 CNS용 수치지도제작성과 등을 보여주게 된다.

 각국 정부가 교통혼잡과 물류문제에 관심을 쏟게 된 것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국가 경쟁력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태지역 ITS 산업의 리더를 꿈꾸는 우리나라도 이번 행사를 계기로 ITS 분야 정책변화와 산업발전의 획기적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교통혼잡으로 인해 연간 20조원에 이르는 물류손실 비용을 지불하는 우리나라 정부와 산·학계는 교통올림픽이라 불리는 ITS 세계대회 개최 자체만으로도 첨단교통분야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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