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외산가전 업계에도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외산 가전제품 수요가 종래의 30∼40%밖에 되지 않자 대부분의 수입가전 업체들은 사업부서와 인력을 축소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앞으로 외산가전제품 수입판매가 어렵다고 판단, 아예 사업을 다른 중소기업으로 이전하거나 사업을 포기하고 있다.
그동안 일렉트로룩스의 소형 가전제품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냉장고, 세탁기 등을 수입판매하던 효성물산은 지난 8월말로 이들 제품 수입을 완전 중단하고 영업권을 한 중소기업으로 이관했다. 이 회사는 이를 계기로 앞으로 수입가전 사업을 더이상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산 캔모어 냉장고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 코오롱상사는 올들어 캔모어의 소형제품을 중심으로 취급품목을 다양화하기로 했으나 IMF 이후 계속된 불황으로 제품판매가 여의치 않자 기존 제품의 신규수입을 대부분 중단하는 등 사업을 대폭 축소했다. 이 회사는 현재 외산가전 사업부문에 직원 한명만을 배치하고 재고소진에 주력하고 있는데 앞으로 사업재개 여부는 시장 상황변화를 봐가면서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 GE제품을 수입해 한동안 국내 초대형 냉장고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했던 백색가전의 경우는 매출감소에 따라 관련업무를 통폐합하고 인력을 대폭 줄였다. 백색가전은 연초까지만 해도 38명이던 직원을 최근 18명 줄여 20명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가전업체들의 초대형 냉장고 사업강화에 발맞춰 8백ℓ급 이상 초대형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또 일본산 산요 오디오를 들여와 판매하는 삼양가전유통도 14명이었던 수입판매 관련 인력을 7명으로 줄여 불황극복에 나서고 있다.
외국산 제품을 수입판매해오던 가전업체들도 각종 제품 수입을 자제하고 있다. 미국 키친에이드를 수입판매하던 동양매직은 신규수입을 중단하고 재고소진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며 일본 내셔널의 세탁기·에어컨·선풍기를 수입판매해오던 아남전자는 이들 제품을 더이상 수입하지 않기로 했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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