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 삼성전자 심수철 이사

 IMF한파로 가전제품 수요가 격감하면서 국내 가전업체들이 다양한 부가기능 개발보다는 기본성능 강화에 기술개발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오는 2000년부터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에 대응한 친환경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비전력과 소음을 크게 낮춘 인버터 냉장고를 개발한 것도 이같은 기본성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인버터 냉장고 개발의 주역인 삼성전자 냉장고개발실장 심수철 이사는 『냉장고의 3대 핵심기술을 꼽으라면 소비전력 절감과 저소음 실현, 신선도 유지를 들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이번에 개발한 인버터 냉장고는 이들 3대 핵심기술을 모두 만족시킨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버터 냉장고는 이같은 장점으로 환경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시장에서 국산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는 차세대 냉장고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삼성전자의 인버터 냉장고는 환경에 따라 회전수를 최적으로 제어하는 인버터방식의 고효율 압축기를 탑재해 전력소모량을 기존 제품보다 20% 줄였고 소프트스타트 제어시스템을 채택해 기동소음 역시 기존제품에 비해 10㏈ 가량 낮춘 38dB에 불과하다. 여기에다 압축기 기동시 발생하는 「윙」하는 소음을 제거한데다 평상시 운전소음도 25㏈로 체감소음을 기존제품 대비 절반정도로 줄이는 등 인버터기술의 장점에 냉장실에 보관하는 음식물의 수분증발을 줄임으로써 신선도를 높인 독립냉각 방식을 적용했다. 이들은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기술들이다.

 실제로 인버터 냉장고는 현재 일본시장에서 지난 96년 마쓰시타가 세계 최초로 상품화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데 힘입어 다른 업체들도 기존제품을 인버터방식으로 대체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 인버터 관련 기술이 성숙단계로 접어들지 못해 핵심부품 가운데 일부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라 국내 업체들이 인버터 냉장고를 양산하기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버터 냉장고를 출시한 것도 이같은 여건을 감안하면 너무 이른 감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심 이사는 『아직은 인버터 제어회로를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하기 때문에 제조원가 상승요인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하지만 이미 고효율 제어가 가능한 인버터 컨트롤러 제어기술을 비롯, 최신형 IPM(Intelligent Power Module)부품 등 전압 및 전력손실이 적은 부품을 자체 개발하고 최적설계를 통해 부품수도 30% 가량 감소시켰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심 이사는 이어 『이번에 개발한 인버터 냉장고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냉장고기술 선도차원에서 개발한 「지펠」냉장고 및 독립냉각방식·상냉장하냉동방식 냉장고 등에 이은 제품』이라며 『앞으로 인버터 냉장고에 대한 핵심부품을 모두 국산화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는 등 국내 냉장고기술을 이끌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삼성전자의 인버터 냉장고 출시가 국내 냉장고 시장에 어떤 변화를 몰고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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