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년 동안 미 정부로부터 반덤핑규제를 받아온 국산 컬러TV의 덤핑규제 종결을 위한 국내 가전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 정부가 이달 1일 한국 및 일본·대만산 컬러TV에 대한 반덤핑규제 지속여부를 결정하는 일몰재심(일명 선셋 리뷰)을 개시한다고 공고함에 따라 현재 반덤핑규제로 컬러TV의 대미 수출을 중단하고 있는 LG전자와 대우전자는 이번 일몰재심을 통해 컬러TV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규제를 종료시킨다는 계획 아래 이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LG전자·대우전자와 함께 지난 83년부터 반덤핑규제를 받았던 삼성전자는 독자적인 법정소송 결과 지난 8월 미 상무부로부터 반덤핑 무혐의 판정을 받아 국내에서 생산한 컬러TV를 아무런 규제없이 미국으로 직수출할 수 있게 됐다.
내년 9월말 최종결정이 내려질 이번 일몰재심 결과에 따라 미 정부의 반덤핑규제조치가 종료될 경우 지난 91년부터 완전중단된 국산 컬러TV의 대미 수출이 2000년부터 본격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몰재심은 95년 국제무역기구(WTO) 출범 후 개정된 미국의 반덤핑규정에 따라 반덤핑관세 부과 이후 5년이 경과된 시점에서 반덤핑규제의 지속여부를 결정하는 재심규정으로 향후 덤핑가능성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미 상무부와 규제종결시 미국산업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판단하는 미 무역위원회(ITC) 등 두 기관에 의해 최종 결정된다.
이에 따라 LG전자와 대우전자는 이달말과 다음달 20일까지로 돼있는 상무부와 ITC의 자료요구기한에 맞춰 자료제출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하고 향후 덤핑가능성이 없는 것은 물론 미국산업에 전혀 피해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미국의 반덤핑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번 일몰재심에 참여하는 일본 가전업계와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일몰재심에 적극 대응하는 이유에 대해 『대미 컬러TV 수출확대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지만 최근 TV외 첨단·고가제품을 앞세워 자가브랜드로 미 시장공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덤핑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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