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HDTV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제품개발 경쟁을 벌여온 세계 유명전자업체들이 미국의 HDTV 방송개시일을 20여일 앞두고 아직까지 출시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거나 미루는 등 HDTV 출시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업체들이 개발한 HDTV가 아직까지 상용화수준에 미흡하거나 표준화가 되지 않아 조기 출시에 따른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프랑스 톰슨사와 일본 파나소닉·미쓰비시·마쓰시타 그리고 대우전자 등 국내외 전자업체들이 아직까지 HDTV 출시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데 이어 네덜란드 필립스, 일본 소니·샤프, LG전자 등 HDTV 조기 출시를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온 업체들도 아직껏 제품출시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특히 HDTV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수신감도가 가장 뛰어난 제품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LG전자의 관계사인 미국 제니스조차도 이달말로 예정된 HDTV 출시일정을 뒤로 미룬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자업체로는 처음으로 HDTV 출시일정을 확정 발표한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 전자업체들이 HDTV 출시에 미온적인 것은 아직까지 미비된 케이블TV 방송이나 양방향서비스 관련 표준화가 완료됐을 때 이들 규격을 포함하지 않은 제품의 처리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나소닉을 비롯한 외국업체들도 HDTV 수신부를 없애는 대신 기존 아날로그 방송을 시청하면서 향후 HDTV 세트톱박스와 연결하는 과도기 상품을 선보이는 등 HDTV 방송관련 규격미비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출시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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