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정보시스템 국제표준화 (ISO TC 204)서울회의는 ITS분야의 기술 선진국인 유럽국가들이 세계 교통정보화 분야의 표준을 주도한 행사였다.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세계 18개국 1백65명의 대표 및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렸던 이 회의에서는 예상대로 유럽 각국이 자국에서 이미 개발된 기술을 중심으로 국제표준화작업을 서두르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회의는 예상대로 교통정보화의 기본이 되는 전자지도데이터 포맷 및 DB분야(WG3)와 차량간통신 표준화 분야(WG15)가 가장 열띤 토론 및 이해관계를 반영한 격론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A그룹과 B그룹으로 나눠 진행된 WG3회의에서는 향후 14개월내에 6번의 추가회의를 통해 지도데이터 포맷의 국제표준화를 가속화하는데 합의하고 내년까지 이 분야의 표준화를 완료하기로 했다고 한국측 참석자인 정인영 범아엔지니어링 실장은 전했다.
또한 지도데이터에서 사용하는 문자를 ISO 8859-1로 결정했고 기존에 사용되던 유니코드는 사용하지 않기로 확정했다.
이번 행사기간중 WG3회의에서는 또 유럽과 미국·일본이 교통정보서비스를 위한 지도표현서비스, 경로안내·경로계획 등 다양한 층을 갖춘 로지컬데이터모델을 각각으로 분리해 표시하느냐, 또는 종전처럼 통합해 표시하느냐의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러한 지도데이터 포맷 표준문제는 내년 1월 열리는 미국 뉴올리언스 표준화세계 회의에서 결정키로 했다고 한국대표단의 한 참석자가 전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도입을 위한 시험이 이뤄지고 있는 전자통행료징수시스템(ETCS)과 관련해 주목을 모은 WG15에서도 역시 유럽의 강세가 돋보였다. 이 실무작업반 회의에 참석한 전자통신연구원 김민택 박사는 각국 대표가 이 분야의 표준화를 내년 6월 암스테르담 회의까지 완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각국 대표단은 9일 가진 회의에서 WG15의 표준화를 위해 다음달과 내년 1, 3월 등 3차례 추가 실무회의를 거쳐 이 부분의 표준화를 완료하기로 했다.
ISO TC 204 한국위 위원장인 아주대 이승환 교수를 비롯한 한국대표단은 『이번 서울회의가 전세계적으로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기술개발과 발전의 토대인 표준화 노력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면서 『국내 산학계가 조직적으로 국제표준화에 대응할 시간도 그만큼 짧아짐에 따라 적극적인 관심과 재정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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