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실내무선추적시스템

 새벽 3시,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환자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됐다. 간호사가 달려와 응급조치를 취하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위험하다. 하지만 아무리 담당의사를 호출해도 응답이 없다. 호출기가 말썽을 부리는 모양이다. 보호자는 애가 타고 간호사도 내색은 하지 않지만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굳이 병원이 아니라도 급히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해 애를 태우는 경우가 가끔 있다. 분명히 건물 안에 있기는 한데 어느 층에 있는지 몰라 멀리에서 찾아온 귀한 손님을 기다리게 하거나 중요한 문서를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미국의 핀포인트(http://www.pinpointco.com)사에서 개발한 「3D-iD」란 시스템은 인식표(태그)를 이용한 셀 제어기로 무선신호를 보내 빌딩 내에 있는 사람이나 물체를 추적해준다. 실내용 위치측정시스템(GPS)인 셈이다.

 미국 스캔테크학회에서 발표된 이 제품을 이용하려면 먼저 건물내 곳곳에 2.4㎓ 무선신호를 보내는 안테나들을 설치해야 한다. 안테나가 신호를 보내면 사람의 몸이나 물건에 부착된 인식표가 다시 안테나에 5.8㎓로 식별코드를 보내준다. 식별코드의 신호가 원하는 사람의 인식표에서 나온 것이라고 판단되면 안테나는 그 결과를 셀 제어기로 보낸다. 이렇게 보내진 신호들은 찾는 사람의 위치가 어디쯤인가를 결정하는 삼각측정법의 자료로 사용된다.

 3D-iD시스템은 개별 빌딩용으로 설계됐는데 안테나의 추적범위는 2백50피트 이상이나 된다. 용량이 큰 배터리를 사용할 경우 각 셀 제어기가 2만에서 20만평방피트의 건물도 추적할 수 있다. 실내에서는 신호가 약해지는 GPS와 달리, 실내추적시스템(LPS)은 비록 짧은 동작범위이긴 하지만 벽을 따라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대용량 안테나와 장비가 필요한 GPS시스템과 달리 저렴한 가격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위치를 체크할 인식표와 안테나, 셀 제어기, 뷰포인트 프로그램이 내장된 서버가 필요하다.

 인식표의 가격은 두꺼운 배지 정도의 크기가 약 35달러선. 핀포인트 관계자들은 내년 하반기쯤이면 전체 시스템의 가격을 2만달러 내외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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