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유통전산시스템 구축 활발

 국내 PC제조업체들의 유통전산시스템 구축 및 확장이 활발하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 등 국내 주요 PC제조업체들은 최근 국내 PC시장의 수요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재고처리 부담 및 제품공급 주기를 크게 줄일 수 있고 대리점 자체업무는 물론 본사와의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는 유통전산시스템 구축 및 확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연간 70억원에 이르는 재고 보상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적인 대리점 관리를 꾀한다는 방침 아래 최근 C&C대리점 전용 유통전산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그동안 가전 대리점 위주로 구축돼온 기존 유통전산망(HIMAS)을 응용해 새로운 전산프로그램을 개발, 최근 전국 2백개 C&C대리점을 선정하고 이를 대상으로 전산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시범 전산시스템 운용결과가 성공적일 경우 전산시스템을 전국 C&C대리점으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현재 재고현황 파악, 회계 등의 일상적인 업무로 구성된 전산시스템프로그램 내용을 제품주문까지 가능하도록 대폭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2년 전부터 유통전산화 시스템을 구축해온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최근 생산성을 높이고 재고부담을 크게 줄여 내수부진으로 위축된 국내 PC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 아래 전산시스템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인트라넷 기반의 유통전산화시스템 확충에 착수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달 대리점에서 본사로 주문을 내던 기존방식 대신 대리점에서 공장으로 직접 주문하는 방식으로 전산시스템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함으로써 공장에서 일선 대리점간 제품공급주기를 크게 단축시켰다.

 삼보컴퓨터는 특히 현재 2백50개 대리점에 연결돼 있는 전산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3백30개 전대리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각 대리점에서 필요한 만큼만 제품을 주문해 재고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상담이나 서비스 등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최근 유통전산화시스템 확충에 나섰다. 대우통신은 이를 위해 지난해 9월에 구축한 기존 유통전산화시스템(신영업관리시스템) 프로그램에 판매계획·수주·구매·입금·입출고·채권·담보 등의 전 영업활동을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LGIBM(대표 이덕주)은 최근 대대적인 유통망 재정비에 착수하면서 효율적인 유통망관리 및 재고관리를 위해 유통전산화시스템 재구축작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LGIBM은 이를 위해 최근 전국에 지역대리점을 전담 관리할 10개의 마케팅센터를 설치한 데 이어 본사와 마케팅센터, 마케팅센터와 전국 4백여개 대리점을 연결하는 유통전산화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이 회사는 현재 주문 및 물류관리 위주로 구성된 유통전산화시스템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올해 안에 회계관리업무까지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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