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열려있는 나눔의 공간」이다. 네티즌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자신이 가진 정보와 자료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이로 인해 더 많은 것을 얻는다.
최근 인터넷의 상용화가 급진전되면서 그 의미가 퇴색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인터넷은 자발적인 정보제공자에 의해 움직이는 공간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개인 홈페이지다.
개인 홈페이지는 인터넷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풀뿌리」. 개인이 만든 홈페이지라고 가족 이야기나 나의 소개만을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한국의 야생화」 「우리의 민요」 같은 전문 정보에서부터 요리법과 최신 유행어 소개 등 재미있고 유익한 생활정보까지 다양하다.
특히 이같은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리는 사람은 대부분 자신이 해당 분야에 관심이 많은 마니아들이어서 몇몇 홈페이지는 상용 홈페이지보다 더욱 내용이 알차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정보기술 관련뉴스를 서비스하는 「드러지리포트(http://www.drudgereport.com/)」는 1인 편집장 체제로 유명한 웹진이고, 한의사 박세광씨가 운영하는 「한국의 한의학(http://members.iWorld.net/cva123/)」 사이트는 깔끔한 디자인은 아니지만 영문버전으로 한국의 한의학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해외로부터도 방문이 잦다.
홈페이지는 정보유통뿐만 아니라 그동안 소원했던 사람들의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최근 자신이 졸업한 학과 게시판을 만든 유성열씨는 요즘 아침마다 메일을 점검하느라 바쁘다. 그동안 통 소식을 듣지 못했던 동료나 선후배들이 메일을 보내오기 때문이다.
잠시 짬을 내 게시판에 들어가면 언제나 친구들의 친근한 목소리가 올라와 있다.
이외에 가족 홈페이지를 만들어 가족간의 대화창구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박화근씨는 인터넷에 「황이구박」이란 가족신문을 창간해 벌써 11호를 냈다. 「황이구박」이란 황씨 집안의 오남매 중 세자매에 장가들어 행복하게 살고 있는 「이씨」 「구씨」 「박씨」 네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가족신문의 제호다.
정보문화센터에서 근무하는 고정현씨도 아이들의 이름을 딴 「해솔이와 한솔이네 집」이란 가족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에서는 가족들이 답사여행을 다니며 수집한 각종 자료와 여행담을 싣고 있다.
『홈페이지는 단순히 몇개의 글과 사진을 올려놓았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이 축적한 지식과 정보를 더 많은 사람이 공유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서로 공감하고 연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한 인터넷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전문가들은 개인 홈페이지가 더 많아지고 내용이 풍부해질수록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높아지고 정보화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인터넷대상 등 양질의 홈페이지를 우대하는 행사가 보다 활발히 개최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홈페이지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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