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우리나라의 문은 주거영역의 경계표시인 동시에 접근통로로 인식돼왔다. 문은 사람이나 물건의 출입뿐만 아니라 집이 외부 세계와 접촉하는 통로로도 여겼다. 집안사람들이 바깥 세계와 접촉해 발생하는 일들이 모두 문을 통해 이뤄진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복이 되기도 하고 화가 되기도 해 입구로 들어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믿었다. 따라서 출입을 제한할 수 있는 입구는 화의 진입을 막고 복만을 들어오게 하기 위해 그곳을 지키는 상징적인 존재가 필요했다.
이에 따라 출산을 하거나 일정한 제례의 제관으로 선출되었을 때 대문에 금줄을 치는 관습, 암나무 가시나 호랑이 뼈를 대문에 붙이는 행위는 성역으로서 집이 외부세계와 만나는 총체적인 접근통로의 의미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문은 서양에서와 같이 단순한 의미의 출입구가 아니라 우리의 정서가 되고 있다.
우송대 컴퓨터디자인학과 홍순걸·김인선씨가 제작한 「문 이야기(http://www.contest.co.kr/∼bgchon52)」는 이런 내용을 소개하기 위해 멀티미디어 자료를 충분히 활용한 작품. 음성과 애니메이션 등 멀티미디어 기법을 적절히 이용해 높은 기술적 난이도와 세련된 디자인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첫 화면에서 열린 문 사이로 글자가 이동하는 플래시 기술은 네티즌의 시선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하다.
내용도 뛰어나 일상생활에서의 문과 대문을 비롯해 창호, 살대 등 우리나라 전통적인 문에 대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
문에 대해 심도있는 설명을 덧붙였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사진 자료로 처리한 것도 눈에 띈다.
페이지마다 제공되는 간단한 카피 역시 페이지를 관람하는 이용자가 페이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한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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