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작은 나무숲에 둘러싸인 시골마을. 하늘엔 「옛날 이야기」라는 꼬리표를 길게 늘어뜨린 구름들이 두둥실 떠다닌다. 나무 위에는 어디선가 불쑥 튀어나온 호랑이 한마리가 마을을 굽어본다.
금방이라도 「어흥」 소리를 낼 듯 기세 등등한 호랑이가 무섭지도 않은지 색동옷 입은 꼬마들은 동네 어귀에서 신나게 연을 날린다. 아이들 옆엔 토종닭 한마리가 먹이를 찾느라 분주하다.
제2회 한국인터넷대상에서 최고의 영예를 차지한 「옛날 옛날 이야기」의 홈페이지는 이렇게 시작한다. 마을풍경부터 먼저 정지영상으로 깔리고 그 위에 타이틀 로고부터 호랑이·아이들·토종닭까지 동영상들이 차례로 얹혀진다. 뭔가 재미있는 옛 이야기가 숨어있음을 암시해주는 시작 페이지다.
이 작품은 아이들에게 구연동화를 들려주면서 여러가지 놀이도 함께 해볼 수 있는 홈페이지다.
동화책 읽는 곰인형이 그려진 귀여운 아이콘을 누르면 「개가 다리를 들고 쉬하는 이유」 「도깨비 방망이 얻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 세편의 전래동화가 들어 있다. 밑그림 위에 다이내믹 HTML로 만들어진 동영상이 이리저리 떠다니는 기본구성은 홈페이지 첫 화면과 마찬가지다.
여기에 엄마 목소리의 웨이브 파일이 보태지면서 실타래처럼 「술술」 구연동화가 흘러나온다. 스튜디오의 전문 녹음기기 대신 멀티미디어 PC와 마이크로 작업을 한 탓에 소리는 조금 거칠다.
하지만 잡음이 적당히 들어간 자연스러운 음향효과가 오히려 집에서 듣는 구연동화 기분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에는 구연동화 이외에도 유쾌하고 상큼한 코너들이 많다.
「동화만들기」에서는 도깨비·호랑이·나무꾼·돼지 등 주어진 그림카드를 재료로 상상력을 발휘해 아이들 스스로 이야기를 엮어볼 수 있다. 전래동화 속에서 의인화됐던 동물 캐릭터들이 화면 위를 이리저리 떠다니고 그 중 하나를 클릭하면 E메일을 보낼 수 있는 우편함이 튀어나오는 「주인공에게 편지쓰기」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 그밖에 도망치는 도깨비, 인사하는 닭, 무서운 호랑이 등의 유머러스한 스케치를 A4 사이즈로 출력한 다음 크레파스로 예쁘게 칠해보는 「색칠공부」도 눈길을 끈다.
「옛날 옛날 이야기」는 마우스를 움직여가며 「소리나는 그림책」을 한장씩 넘기다 보면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에…」로 시작되곤 했던 외할머니의 옛이야기 한 토막이 떠오르는 정겹고 구수한 홈페이지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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