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식 안정기업계가 원가절감을 위해 비상체제로 돌입했다.
건축경기 위축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날로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원가절감이 생존을 위한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전자식 안정기는 PCB·콘덴서·저항기·코일·트랜지스터 등 70여개의 전자부품이 사용되는 세트 개념의 제품.
따라서 「부품원가 절감이 곧 가격경쟁력 확보」라는 명제 아래 전자식 안정기업체들은 보다 싼 가격에 부품을 공급받기 위해 국내외 업체를 가리지 않고 부품가격 정보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록 전자식 안정기업체들이 대부분 제반 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이지만 국내 가전 및 정보통신업체처럼 값싼 부품을 구입할 수 있다면 해외 아웃소싱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 경영진의 입장이다.
이와 함께 부품 납품처나 공급가격에 대한 공개를 꺼리는 등 경쟁업체에 대한 견제강도가 더욱 심해지고 있으며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눈치작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과열된 원가절감 경쟁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는데 지난해 원가절감을 위해 전등기구조합을 통해 이뤄졌던 공동 구매가 최근 업체들의 비협조적인 자세로 원점으로 돌아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원가절감이 정작 급박한 문제로 닥치자, 공동 구매가 아니더라도 보다 싼 부품을 독자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상대방에 대한 견제심리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원가를 낮추기 위해 행해졌던 공동 구매가 사실상 붕괴된 것이다.
전자식 안정기업계 한 관계자는 『원가절감도 좋지만 업계가 다함께 살려면 공동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며 『업체들이 다같이 뭉친다면 보다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원가절감책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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